[KS3] ‘웰컴 투 인천’ 로맥+이재원, 두산 무너뜨린 대포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11.07 22: 00

두산과 SK의 한국시리즈는 리그에서 특색이 가장 뚜렷한 두 구장에서의 맞대결이기도 하다.
두산의 홈구장 잠실구장은 국내에서 가장 넓은 규격이다. 자연히 홈런이 나오기 쉽지 않다. 반면 SK의 홈구장 인천SK행복드림구장은 홈런이 가장 많이 나오는 구장이다. 중앙 120m는 짧은 편은 아니지만, 좌우가 95m이고 좌중간도 상대적으로 짧다.
자연히 인천에서는 홈런으로 극적인 상황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투수들로서는 실투를 줄여야 한다는 압박감이 가장 큰 구장이기도 하다. SK가 7-2로 이긴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이를 잘 증명했다. 그 중심에는 제이미 로맥과 이재원이 있었다.

로맥은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홈런 두 방을 치며 이날 승리의 가장 결정적인 몫을 했다. 이재원도 선발 메릴 켈리를 잘 이끌었고, 여기에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는 결정적인 투런포로 힘을 보탰다.
시작부터 대포가 터졌다. 1회 1사 1,2루 상황에서 로맥이 두산 선발 이용찬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좌중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스윙 한 번에 3점이 났다. 2차전에서 승리한 두산의 기를 꺾었다는 점에서 결승타 이외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 한 방이었다.
SK는 이후 좀처럼 달아나지 못하고 오히려 두산에 추격을 허용했다. 5회 실책이 빌미가 된 2실점을 했다. 6회에도 1사 만루 위기에서 켈리의 역투로 겨우 추격을 면했다. 그러자 다시 홈런이 빛을 발했다.
4-2로 앞선 8회 선두타자로 나선 로맥이 두산 필승조인 박치국의 초구를 받아쳐 중월 솔로홈런을 날렸다. 두산으로서는 낙담할 만한 한 방이었다. 이닝이 한 번 남은 상황에서 2점과 3점의 차이는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어 나주환의 안타로 만든 무사 1루에서는 이재원이 김승회를 상대로 좌중월 2점 홈런을 치며 아예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올 시즌 SK와의 16경기에서 피홈런이 없었던 경기가 딱 한 번이었다. 인천에서는 자주 홈런을 얻어맞으며 2승6패를 기록하며 절대적으로 밀렸다. 로맥과 이재원의 홈런은 이곳이 어디인지를 두산으로 하여금 잘 깨닫게 했다. 두산이 어떤 반격 카드를 내세울지도 관심이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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