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메릴 켈리가 에이스다운 호투로 팀의 시리즈 우위를 이끌었다. 그의 가을야구 첫 승이기도 하다.
켈리는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 경기에 선발 등판에 7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비자책점) 역투로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켈리는 이날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펼치며 에이스의 위용을 과시했다.

이날 켈리는 4회까지 볼넷 1개만 내주는 등 노히터로 이닝을 틀어막았다. 비록 5회 수비에서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2실점 했지만 6회초 1사 만루의 실점 위기를 스스로 극복하면서 승리의 기반을 쌓았다.
경기 후 켈리는 "오늘 경기 초반 로맥이 이른 시간에 점수를 뽑아줘서 다음 이닝 들어가는데 편안했고 자신감 있게 투구를 펼쳤다"면서 "힘들게 싸워나갔지만 홈에서 첫 경기를 이긴 게 중요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켈리는 SK에서 가을야구에서 기록들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그 부진의 고리를 이날을 기점으로 모두 씻었다. 그는 "오늘 경기 들어가기 전에 넥센 5차전을 지우고 마운드에 올랐다. 머릿속에 남을 수 있었지만 한동민의 끝내기 홈런이 터지면서 머릿 속에서 다 지웠다"면서 "오늘 경기를 들어가면서 중점을 뒀던 것은 공격적인 투구였다. 내일 김광현이 나오는데 흐름을 그대로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던졌다"고 전했다.
4년 째 맞이한 한국무대에서 첫 가을야구 승리이기도 하다. 이에 "포스트시즌에서 첫 승이 오래 걸린 게 슬픈 것 같다"면서도 "넥센전도 있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들도 있었다. 하지만 오늘 경기만큼 중요한 경기는 없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6회 1사 만루 위기를 맞이한 켈리였다. 하지만 1사 만루에서 오재일을 투수 땅볼로 직접 처리한 뒤 김재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특히 1사 만루에서 오재일을 처리할 때 켈리의 수비는 트레이 힐만 감독도 칭찬한 부분이었다. 켈리는 "타구를 잡으러 갈 때 빠르게 달려갔다. 침착하게 하고 세게 돌지 말자고 생각했다"면서 "만약 세게 돌아서 홈 송구를 했으면 상대팀 덕아웃으로 던졌을 것 같았다. 컨트롤해서 잘 던졌던 것 같다"고 당시 위기를 극복한 상황을 돌아봤다. /jhrae@osen.co.kr
[사진] 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