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MC들 답게 마이크는 물론, 토크를 씹어먹는 입담을 전했다.
7일 방송된 MBC 수요 예능 '라디오스타' 20세기레전드 MC편에서 이상벽, 허참, 오영실, 붐이 출연했다.
이날 MC들은 "1990년대를 평정한 간판MC들과 함께 한다"면서 51년차 국민MC 이상벽, 데뷔 41년차 허참, 그리고 오영실을 소개했다. 대선배들 등장에 전원 기립인사로 맞이했다. 이때, 옆에 있던 붐에게는 "90년대를 외치는 MC"라며 소개, 붐은 센스있게 대선배 겉옷도 살뜰히챙겼다. 붐 센스에 모두가 감탄했다.

이상벽과 허참은 국민MC 송해를 언급 "선배님의 '전국 노래자랑'을 나중에 누가할지 방송계 초미관심사"라면서 30년간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닌 송해의 위엄을 전했다. 이어 이상벽은 "직접 송해 선배에게 언제까지 하시는지 물었더니 '50년만 기다려라'고 했다"면서 "전국이란 말을 외칠때까지 하는 걸로 마무리했다"고 했다. 이어 "30년간 내공이라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 우리나라 MC중 최고령이자 최고 MC"라고 말했다.

이상벽은 연예부 기자출신이라고 했다. 허참은 DJ출신이라고 했고, 오영실은 최초 '아나테이터'라면서 "열린 음악회 빼고 다했다, 주말 앵커까지 했다"면서 각각 오프닝 콜맨트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도 이상벽은 "오프닝할 줄 몰라 애먹은 적도 있다, 앞에 있던 데코레이션 꽃을 시작으로 한적 있다, 그럴 때면 정은아와 이금희는 즉석 애드리브에도 받아치더라"면서 재치만렙 MC로 꼽았다. 그럼에도 고충을 전했다. 주부 팬들 팬에게 고민청탁도 받았다고. 이상벽은 "중매 서달라, 취직시켜달라 등 승낙도 거절도 난감하 부탁이 많았다"면서 오래 국민MC를 지킨만큼의 고충을 전했다.
오영실은 'TV유치원' 할 때를 회상, 지상 최대 캐스팅으로 화제가 됐다고 했다. 어린이 프로MC로 자리잡을 때쯤 임신하게 됐다고. 임신 에피소드까지 보따리가 풀렸다. 이야기가 많다고 하자 오영실은 김국진에게 "결혼 두번할지 어떻게 알았냐, 또 행복해지죠? 인생은 그런 것"이라면서 득도 수준의 토크로 배꼽을 잡았다.

허참은 국내 단일 프로 최장수 연속 진행 기록을 새웠다고 했다. 모두 송해를 언급했으나, 허참은 "그분이 내 기록 깨려면 1년 더 해야한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허창은 가수의 꿈을 가졌던 일화도 전했다. 음반도 냈다면서 LP판인 앨범도 가져와 모두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허참은 시대에 맞춰 1인 방송관련해 프로를 시작했다고 했다. 성에 대해 부족한 정보를 주는 성상담 프로라고. 성 전문가와 함께 건강정보 프로그램이라고 해 눈길을 끌었다. 이상벽은 사진작가로 새 삶을 시작했다고 했다. 이상벽은 "언젠가 사진작가 해봐야지 생각"이라면서 오랫동안 했던 프로그램 내려놓으면서 사진작가의 삶을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무엇보다 붐은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면서 화초 키우는 걸 즐긴다고 했다. 이어 붐은 "금전수가 굉장히 묘하더라"면서 키우던 금전수가 방송 전성기때는 마구 자라더니, 방송을 쉴 때는 동일한 환경에서 모두 죽었다고. 붐은 "복귀 앞두고 경건한 마음으로 분갈이까지 했다, 라디오 고정이나 지상파꺼는 크게 자란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그의 최애 식물이라는 금전수에 대해 많은 관심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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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