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좋아' 첫방, 직장인 현실 공감할 '진상상사'의 저주 [어저께TV]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11.08 06: 47

강지환, 백진희가 직장에서 만났다. '죽어도 좋아'는 첫 방송에서 직장인이라면 백배 공감할 이야기들을 총집합해 보여줘 박수를 받았다.
지난 7일 오후 첫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죽어도 좋아'에서는 마케팅팀 팀장이자 진상으로 유명한 백진상(강지환 분)과 그 아래에서 시달리는 대리 이루다(백진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꿈에서 백진상에게 "죽어버려 개진상!"이라며 사형선고를 내리던 이루다. 꿈을 깬 현실에서는 "하긴 이대리는 워낙 상식이 없으니까"라며 막말을 퍼붓는 백진상에게 한 마디도 못하는 말단 직원이었다. 그의 상사인 마케팅팀 팀장 백진상은 회사 모든 직원의 미움을 받는 '개진상'이었다. 그는 엘리베이터가 멈췄을 때에도 여자들을 밀어내고 "내가 여기서 제일 상사다"라며 119대원들에 먼저 손을 내밀 정도였다.

또한 백진상은 임신하고도 엘리베이터가 고장나 계단으로 출근한 최민주(류현경 분) 대리에게 "첫째에서 둘째까지 많이 힘들텐데 우리 최대리 참 애국자다. 애사심도 그 반만 따라가면 좋으련만. 반에 반도 못 따라온다. 최대리가 지각한 시간을 다 더하면 하루는 나오겠다. 연차 하루를 까도록 하지. 새로운 마음으로 하라"라고 막말을 퍼붓기도 했다. 결국 최대리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또한 백진상은 팀원들의 잘못을 자신만 피해가는 능력이 있었다. 알레르기가 돋은 아이 때문에 난리가 난 치킨 시식회에서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팀원들의 잘못들을 일일이 열거한 백진상. 백진상은 다행히 일을 수습했으나 상무에게 "마케팅 팀원들 모두가 잘못했지, 팀장이 잘못했다고는 말을 안 했다"고 말하며, "업무 담당 리스트상 시식회 메뉴 책임자인 최민주 대리의 잘못이다"라고 고자질했다. 팀장으로서의 자질이 부족한 백진상에게 팀원들은 경악하고 말았다.
이날 시식회가 끝난 후, 회사 전체 회식이 있었다. 백진상은 술을 권하는 상사들 때문에 잔뜩 취했다. 회식 자리에 유일하게 남은 이루다는 개발팀 강준호(공명 분) 대리와 함께 술 취한 백진상을 옮겼다. 그러던 중 백진상은 이루다의 통제에서 벗어나 도로로 뛰쳐나가다가 차에 치어 죽고 말았다. 이루다는 "아까 회식에서 죽으라고 해서 죄송해요"라며 눈물을 흘리다 꿈에서 깨어났다. 다행히 백진상의 사망은 꿈이었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이루다의 꿈은 예지몽이었다. 이루다는 꿈 속과 똑같이 회식과 백진상의 구토까지 모두 맞아떨어지자 경악했다. 꿈 속 자동차 사고처럼 백진상은 다행히 큰 사고는 면했지만, 곧 그를 향해 달려온 오토바이에 치었다. 그 순간, 다시 이루다는 눈을 떴다. 이루다는 회식이 끝난 후 백진상이 죽으면 다시 하루가 반복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루다는 어떻게든 백진상의 죽음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백진상의 죽음은 절대 막을 수 없었고, 이루다는 아홉 번째 11월 7일 수요일을 맞이하게 됐다. 
반복되는 11월 7일 수요일을 맞이하던 이루다는 그 과정에서 조금씩 주변 팀원들의 고충을 이해하게 됐다. 아이가 아파서 치킨 시식회장을 빠져나간 줄 알았던 최대리가 알고 보니 기자들을 상대하고 있었다는 것, 아직도 일에 대한 욕심이 있고 커리어우먼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싶은 열정이 있다는 걸 알게된 것. 이루다는 꿈에서 경험한 것을 토대로 치킨 시식회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게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백 팀장이 최대리 주머니 속 USB를 잘못 집어 치킨 시식회장에 이상한 영상이 나오게 되는 불상사가 일어나고 말았다.
회사에 돌아온 백진상은 최대리를 탓했다. 그 순간 이루다는 결국 화가 폭발했고 백진상에 "지금 최대리님에 화풀이하는 거 아니냐. 회사에서는 아이 낳지 말라 염병, 나라에서는 아이 낳으라 지랄이다"라며 백진상의 멱살을 잡고 불같이 화를 냈다. 내일이 없다는 생각 때문에 백진상을 들이받은 이루다. 하지만 백진상이 죽지 않은 덕분에 이루다는 결국 오지 않았으면 하는 내일을 맞이하게 됐다. 
이처럼 '죽어도 좋아'는 우리가 겪었을 법한 진상 상사들, 그리고 직장 내 고충 등을 한데 모아 코믹하게 엮었다. 이루다를 비롯한 마케팅팀 일원들이 겪는 워킹맘, 계약직 고민들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문제였다. 또한 '진상상사' 백진상의 막말도 흔하게 일어나는 직장 폭언이기도 했다. 이에 사이다로 맞서는 이루다의 반격이 시원함을, 류현경의 눈물에서는 짠함을 느낄 수 있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해봤을 '진상상사'를 향한 저주. 이를 실감나게 다룬 '죽어도 좋아'가 앞으로 어떤 전개를 보일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yjh0304@osen.co.kr
[사진] '죽어도 좋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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