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그래도 어우두? 건우-재일-재호, 이대로는 안 된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11.08 06: 52

 그래도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일까.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SK에 1승2패로 밀리고 있다. 3차전에 앞서 갑작스런 허리 부상을 당한 '홈런왕' 김재환은 4차전도 출장이 힘들 전망이다. 비로 우천 취소가 된다면 그나마 다행. 하지만 박건우, 오재일, 김재호가 3차전까지 보여줬던 플레이를 계속 한다면 다른 버전의 '어우두(어쩌냐 우리 두산)이 될 위기다.  
박건우는 3차전까지 13타수 1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안타를 하나도 치지 못하고 있다. 오재일은 11타수 1안타로 타율 9푼1리다. 김재호는 11타수 2안타(타율 .182) 1볼넷 1타점을 기록 중이다.

7일 열린 3차전, 2-4로 뒤지던 6회 1사 후 박건우는 2루수 강승호의 실책으로 인해 모처럼 1루를 밟았다. 이후 안타,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가 이어졌다. 한 방이면 동점 기회. 오재일은 2볼에서 체인지업을 때렸는데 투수 앞 땅볼, 3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됐다. 2사 만루, 기회는 있었다. 김재호는 켈리의 초구 직구(150km)를 노렸으나 좌익수 뜬공 아웃으로 한 점도 따라가지 못했다.
비슷한 장면이 오버랩됐다. 지난 4일 잠실 1차전, 두산은 3-5로 뒤진 7회 안타 2개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타자는 오재일, 그러나 큰 스윙을 일관하다 삼진을 당했다. 1사 만루에서 김재호는 2구째 2루수 병살타를 치고난 뒤 헛웃음을 지었다. 또 1차전 3-2로 역전한 5회 1사 1,2루에서 오재일과 김재호는 연속 삼진으로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결국 두산이 패배한 1차전과 3차전에서 아쉬운 장면은 오재일, 김재호의 타석에서 도드라졌다. 3차전까지 붙박이 3번 우익수로 출장해 무안타에 그친 박건우의 지분도 크다. 김태형 감독은 2차전이 끝난 후 "문제는 박건우"라고 콕 찍어 말했다.
김재호는 3차전에서 5회 1사 2루에서 좌전 안타를 때려 지난해부터 이어진 한국시리즈 18타수 연속 무안타 침묵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결정적인 찬스에서 아쉽다. 오재일은 스윙 시 공과 배트와의 차이가 크다. 박건우는 제법 괜찮은 타구 질도 나오고 있지만, 안타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3차전이 끝난 후 "박건우를 1번으로 놓을지 코칭스태프와 상의해봐야 한다. 계속 공을 보던 선수들이 제일 확률이 높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평소 김 감독의 스타일을 보면 타순의 변화는 있을지언정 선발 출장 선수들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전망. 
김재호는 유격수 수비만큼은 안정됐다. 내야 사령관인 김재호를 뺄 수는 없다. 박건우는 톱타자로 올려 부담감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오재일은 삼진이 많지만 결정적인 한 방 능력이 있다. 2013년 한국시리즈 2차전 연장 13회 오승환 상대로 결승 솔로 홈런을 터뜨려기도 했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인천 경기에서 SK 홈런군단에 맞서기 위해서는 두산도 대포가 터져야 한다. 결국 세 선수가 살아나야 두산의 반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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