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4] "하던 선수가 해야 된다" 김태형 감독의 뚝심 통할까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11.08 10: 02

"아무래도 계속 공을 보던 선수가 나을 것 같다."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 감독이 침묵한 타자를 향해 다시 한 번 믿음을 보냈다.
올 시즌 두산은 팀 타율 3할9리를 기록하며 리그 유일의 팀 타율 3할을 기록했다. 이는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고 타율이기도 하다. 10개 구단 중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지만 191개의 홈런으로 4위를 기록하며 일발 장타력도 과시했다.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3할을 넘은 선수는 총 7명으로 KBO리그 한 시즌 최다 3할 타율 배출 타이를 기록했다. 또 두 자릿수 홈런을 날린 선수는 8명에 달했다.

한 시즌을 알차게 보낸 타자들이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최주환이 타율 5할4푼5리, 양의지가 타율 4할4푼4리 등으로 활약하고 있지만, 이들과 함께 타선을 이끌어야 할 박건우, 오재일, 김재호가 타격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김재호는 타율 1할8푼2리, 오재일은 타율 9푼1리를 기록하고 있고, 박건우는 13타석에서 볼넷 한 개를 골라냈을 뿐 아직 안타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응집력을 발휘해야할 타선에서 집중타를 뽑아내지 못하면서 두산 특유의 화끈한 공격력도 실종됐다.
1차전에서 7안타 9볼넷을 얻어냈지만 홈으로 들어온 주자는 단 3명. 2차전에서 11안타 1볼넷 7득점으로 살아나는 듯 했지만, 3차전에서 다시 8안타 2볼넷 2득점으로 침묵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차전에서 2루타 두 방 포함 3안타로 타격감을 올리던 김재환이 3차전 타격 훈련 도중 옆구리 통증으로 3차전 결장과 함께 4차전 출장도 어려워지게 됐다. 부상 부위가 좋지 않아 시리즈 결장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예측도 나오고 있다.
3차전 경기를 마치고 김태형 감독은 "현재 치고 있는 선수가 최주환과 양의지다. 박건우를 1번으로 돌릴 지 등 라인업 변화는 코칭스태프와 이야기하겠다"라며 타순 조정에 대한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공을 계속 보던 선수들이 아무래도 낫다"라며 백업 선수 활용보다는 기존 주전 선수의 반등을 기다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태형 감독은 2015년 부임 이후 4차례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고, 앞선 세 번에서는 두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단기전에서 김태형 감독의 뚝심은 빛을 보곤 했다. 일단 사령탑은 믿음을 보냈다. 남은 것은 선수의 응답이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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