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좋아' 강지환이 진상 캐릭터의 역사를 새로 쓸 연기로 안방극장을 뒤흔들었다.
7일 오후 첫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죽어도 좋아’(극본 임서라, 연출 이은진 최윤석)에서 강지환은 건들면 물 것 같은 예민한 카리스마의 소유자이자, 입만 열면 화를 돋우는 막말 제조기 백진상으로 변신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지나치게 깔끔한 비주얼은 첫 등장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각 잡힌 헤어스타일과 슈트핏, 안경까지 원리원칙주의자 백진상의 모습을 한층 더 리얼하게 보여주며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냈다.
이날 백진상(강지환 분)은 마케팅팀에 발생한 긴급 상황도 침착하지만 날이 서 있는 말투로 직원들의 잘못을 일일이 지적했다.
이어 자신은 아무 잘못이 없다며 발을 빼는 얄미움까지 드러내 시청자들의 분노 게이지를 상승시켰다. 마치 '현실 상사'를 보는 착각까지 들게 한 강지환의 악덕한 눈빛과 제스처는 명불허전 연기 달인의 저력을 또 한번 입증했다.
회식자리에서 술에 취한 채 몸을 가누지 못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 하기도 했다. 결국 인사불성한 상태로 차도로 뛰어들어 교통사고를 당했고 다소 충격적인 전개를 이끌며 안방극장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다.
백진상의 죽음을 목격한 이루다(백진희 분)는 그가 죽는 11월 7일이 무한반복 되는 타임루프에 갇혔다. 진상의 죽음을 막기 위한 그녀의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매번 버라이어티한 방법으로 죽는 모습은 코믹 살벌한 웃음을 터뜨렸다.
강지환은 각양각색으로 죽는 순간을 표현하며 대체불가 코믹 연기의 대가다운 면모를 확연히 드러냈다.
방송 말미에 백진상은 타임루프의 힘을 믿고 대항하던 이루다에게 멱살까지 잡히며 쩔쩔매는 모습으로 시선을 강탈했다. 콧대 높던 악덕 상사의 반전 면모까지 깨알같이 보여 강지환표 백진상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이처럼 강지환은 첫 방송부터 악덕미(美)와 예민미(美) 가득한 아우라를 풍겨내며 전무후무한 존재감을 자랑했다. 대체불가 밉상 연기로 독보적인 캐릭터를 오늘(8일) 방송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진상의 끝판왕으로 변신한 강지환의 활약은 이날 오후 10시 방송하는 ‘죽어도 좋아’ 3, 4회에서 만나볼 수 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