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의 시샘일까?
뜨거웠던 한국시리즈가 비로 인해 한걸음 쉬어간다. 8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이 우천으로 하루 순연됐다. 9일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갖는다.
이날 워낙 많은 비가 내렸고 흔하지 않는 한국시리즈 우천 순연을 불렀다. 양팀은 우천 순연을 놓고 손익계산을 하고 있다. SK는 플레이오프부터 경기를 펼쳐온 터라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두산은 전날 패배로 1승2패 수세에 몰린터라 분위기 반전을 노릴 수 있다.

두 팀과 달리 포스트시즌을 주최하는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우천취소가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플레이오프와 달리 한국시리즈는 3차전까지 뜨거운 열기속에서 치러졌다. 3경기 모두 매진을 달성하면서 한국시리즈 17경기 연속 매진 기록을 이어갔다.
그런데 4차전이 하루 연기되면서 경기 일정이 달라졌다. 인천에서 8일(금) 4차전, 9일(토) 5차전이 열린다. 이어 장소를 다시 잠실구장으로 옮겨 11일(월) 6차전과 12일(화) 7차전을 벌인다. 이미 표를 구입한 관중들에게서 일정이 바뀌면 취소표가 나올 수 밖에 없다.
특히 원래 일요일(10일)로 예정된 6차전 표가 변수이다. 일요일은 기본적으로 야구장을 많이 찾는다. 많은 이들이 가을야구를 즐기기 위해 예매 전쟁을 펼쳤고 이미 매진이 됐다. 그러나 KBO는 일요일 경기가 갑자기 월요일 경기로 바뀌면서 상당량의 취소표가 나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연속경기 매진 행진에 빨간불이 켜질 수도 있다.
물론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6차전까지 열리면 그만큼 관심이 높아질 것이고 취소분도 적어질 수도 있다. 취소표가 나오더라도 곧바로 소화될 수 있다. 그럼에도 뜻하지 않는 가을비와 함께 요일 변수까지 찾아오는 바람에 KBO는 노심초사하고 있다. 잠실 6차전 표의 향방이 매진 행진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
[사진] 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