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4] '무실점' 김광현-'10K쇼' 린드블럼, 가을 빛낸 명품 투수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11.09 21: 39

홈런이 난무하던 문학의 가을. 그러나 이날만큼 혼런은 잠시 자취를 감췄다. SK 김광현과 두산 조쉬 린드블럼이 양 팀 타선을 서로 잠재우는 명품 투수전을 펼치며 가을을 빛냈다.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SK의 한국시리즈 4차전. 2승1패로 앞선 SK는 김광현이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더 이상 물러서기 힘들었던 두산은 전날(8일) 경기 우천 취소로 이영하였던 선발 투수를 린드블럼으로 바꿨다. 양 팀 에이스들의 진검승부의 장이 마련됐다. 앞선 경기들과는 양상이 사뭇 달라질 것이라는 예감이 있었다.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김광현은 1회말 수비 실책 등이 나오면서 2사 2,3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실점 없이 위기를 극복했다.  그리고 린드블럼은 1회초를 탈삼진 3개로 마무리지으며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다. 

이후 경기는 김광현과 린드블럼의 마운드 대결로 펼쳐졌다. 김광현은 2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 3회 2사 후 연속안타를 허용해 2사 1,2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실점을 막았다. 린드블럼은 2회 2사 후 이재원에 중전안타를 맞기도 했지만 실점하지는 않았다.
린드블럼은 3회말 위기를 자초했다. 선두타자 김성현에 볼넷을 내준 게 화근이었다. 박승욱을 희생번트로 처리해 1사 2루 실점 위기에몰린 린드블럼은 결국 김강민에 우전 적시타를 허용해 첫 실점했다. 타구가 빗맞았지만 2루수 오재원 옆을 살짝 빠져나갔다. 린드블럼 입장에서는 불운이었다.
실점 이후 한동민에 볼넷, 최정에 사구를 허용하면서 1사 만루까지 몰린 린드블럼. 그러나 제이미 로맥, 박정권을 모두 삼진으로 처리해 대량 실점으로 연결시키지 않았다. 
김광현은 5회까지 별 다른 위기 없이 경기를 틀어막았고, 린드블럼 역시 순탄하게 이닝을 풀어갔다. 김광현과 린드블럼의 페이스였다. 
김광현은 6회 선두타자 최주환에 안타를 허용했다. 이날 경기 첫 선두타자 출루였다. 하지만 양의지에게 바깥쪽 슬라이더를 던저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해내 위기로 이어질 수 있던 상황을 지웠다. 
린드블럼은 1회 3탈삼진, 3회 만루에서의 2탈삼진 등 최고 149km의 속구와 투심, 커터, 포크볼, 커브 등 다양한 구종으로 탈삼진 쇼를 펼쳤다. 6회를 제외하곤 모두 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리고 린드블럼은 7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지면서 에이스의 역할을 다했다.
김광현은 6이닝 90구 6피안타 4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그리고 린드블럼은 7이닝 동안 무려 114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1사구 10탈삼진 1실점 역투로 마운드 위에 우뚝 섰다. 김광현은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고, 4사구 없는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린드블럼은 실점을 하긴 했지만 7이닝을 버티며 이닝이터의 면모를 과시했다. 우열을 가릴 수 없던 투수전이었다.
결국 두 선수가 마운드에 있을 때 승패를 알 수 없었다. 김광현과 린드블럼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에서야 팽팽한 승부의 결말이 나왔다. 0-1로 끌려가던 8회초 두산이 정수빈의 역전 투런포에 힘입어 2-1 역전승으로 끝났다. /jhrae@osen.co.kr
[사진] 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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