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반격의 호수비' 허경민, "주변 고마운 조언, 이제 갚겠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11.10 10: 00

두산 베어스의 허경민(28)이 수비와 공격 모두 감을 잡으며 앞으로 활약을 예고했다.
허경민은 1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3루수 겸 1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허경민은 좀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1차전에서 첫 타석 볼넷을 골라내 출루에 성공했지만, 이후 정수빈의 타구에 주루 플레이에서 아쉬운 모습이 나오면서 주루사를 당했다. 여기에 시리즈 내내 잘 맞은 타구는 정면으로 향하거나 호수비에 잡혔고, 설상가상으로 장점인 수비에서도 실책성 플레이가 이어졌다.

반등 조짐은 3차전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3차전에서 멀티히트를 날린 허경민은 4차전에서 비록 5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조금씩 정타를 때려내기 시작했다.
장점인 수비도 살아났다. 4차전 0-0으로 맞선 2회말 2사 1루에 김동엽이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안타성 타구를 만들었지만, 허경민이 몸을 날려 백핸드 캐치로 기술적으로 잡아내면서 아웃카운트로 연결시켰다. 실점으로 연결될 수 있는 상황에서 나온 천금 같은 수비였다.
경기를 마친 뒤 허경민도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허경민은 “감이 좋다기보다는 조금씩 자신감이 생겼다. 잘하려고 하다보니 오히려 경직되고 힘이 들어갔다. 조금은 내려놓으니 좋은 영향이 있는 것 같다”라며 “더그아웃에서도 편하게 하라고 많은 조언을 해줬다. 아무렇지 않을 수는 없지만 많은 도움이 됐다”고 동료들을 향해 고마움을 전했다.
아울러 팀에 대한 미안함도 전했다. 그는 “잘할 수 있는 것이 수비인데 그 부분애서도 좋지 않아서 팀에 많이 미안했다”라며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이 정말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 이제 갚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허경민은 “고토 코치님께서 이제 3경기 남았는데 12타석에 선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라고 말씀하셨다. 최고의 스윙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남은 경기 활약을 다짐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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