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야구단 폐지 반대"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11.10 11: 00

경찰 야구단 폐지 반대를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지난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경찰야구단 폐지를 반대합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병역 자원 확보 차원에서 의무경찰은 단계적으로 폐지된다. 정부는 2023년까지 완전 폐지를 목표로 인원을 감축하고 있다. 불똥은 경찰 야구단으로 튀었다. 현재 경찰 야구단에서 복무하고 있는 선수들의 신분이 의무경찰(야구특기)이다. 단계별 감축은 이미 예고된 것이지만 내년부터 인원 충원이 중단되면서 정상적인 리그 참가가 불가능해졌다. 현재 경찰 야구단에 남아있는 선수는 약 20명 정도다. 당장 경기에 뛸 만한 자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20명으로 한 시즌을 치르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청원자는 "공부를 잘하고 의대에 들어가면 그들은 국민건강을 위해 필요한 존재라 공보의나 군의관으로 복무를 하게 되고 또 다른 능력이 있다면 국가산업의 발전을 위해 특정분야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를 하게 된다. 야구를 잘해 태극마크를 달고 심지어 우승을 해 나라의 위상을 드높인 이들은 왜 야구전문요원으로 복무를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인가. 이야말로 공정하지 못한 게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또한 "모든 국가 정책이나 중요 정책을 추진할때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모든 돌발 상황에 대비하고 정해진다. 그러나 왜 경찰 야구단 폐지는 그러한 단계가 없는 것인가. 야구팬들이 원하는 건 그동안 쌓여온 국대 선출에 대한 불공정성과 비리에 대한 불만이라 이를 밝히고 깨끗하고 당당한 국대 선출 과정을 보고싶은 것이지 경찰 야구단의 폐지가 아닐 것이다. 제발 인생을 야구 밖에 모르고 야구를 사랑하고 자라온 젊은 인재들의 미래를 짓밟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경찰 야구단은 선수들의 병역을 합법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난 2005년 12월에 창단됐다. 야구단 운영비용은 KBO가 전액 지원해 왔다. 경찰 야구단을 통해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한 경우도 많았다. 경찰 야구단 출신 선수들로 베스트 라인업을 구성한다면 국가 대표팀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을 정도다. 한국 야구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웠으나 정부 시책 탓에 하루 아침에 시한부 처지에 놓였다. 
KBO는 수 차례 경찰청 수뇌부를 만나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경찰 야구단이 존속되기를 요청했으나 이렇다할 성과는 없었다. 이에 따라 국무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위원회를 통해 '상무를 통한 추가선발 후 경찰야구단 파견 배치' 검토를 요청했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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