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4] '만능 백업' 류지혁의 호수비, "몸이 먼저 반응했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11.10 08: 32

"짧은 순간이었는데 슬로 모션으로 보였어요."
류지혁은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5회말 대수비로 1루수로 경기에 나섰다.
두산은 3회말 김강민에게 적시타를 맞아 0-1로 끌려간 가운데, 7회까지 김광현(6이닝)-산체스(1이닝)에게 꽁꽁 묶였다. 그러나 선발 투수 조쉬 린드블럼이 7회까지 추가 실점없이 마운드를 지켰고, 결국 8회초 정수빈의 투런 홈런으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가지고 온 상황. 8회말 마무리 투수 함덕주가 조기 투입됐다. 함덕주는 첫 타자 김강민을 삼진으로 잡은 뒤 한동민에게 우익선상으로 향한 강한 타구를 허용했다. 5회말부터 오재일을 대신해 1루수를 지켰던 류지혁은 몸을 날렸고, 공은 글러브 속으로 들어갔다. 류지혁은 재빨리 몸을 일으켜 1루를 밟았다. 류지혁의 호수비가 아니었다면 최소 2루타는 됐을 타구였다. 두산은 귀중한 아웃카운트 한 개를 지울 수 있었다.
류지혁의 호수비로 SK의 흐름을 차단한 두산은 결국 2-1로 이날 경기 승리를 지키며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균형을 맞췄다.
경기를 마친 뒤 류지혁은 8회 호수비 상황에 대해 "짧은 순간에 천천히 슬로모션으로 보였다. 빠지면 큰일난다고 생각했는데, 몸이 먼저 반응했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류지혁은 "어딜 나가든 내 역할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항상 백업 선수는 언제 나갈지 모르는 만큼, 매순간 준비하게 된다. 어느 순간에 나가도 맡은 바 역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내일이 없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이기도록 하겠다"고 남은 시리즈 각오를 전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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