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우천 취소로 이어진 첫 이득은 두산이 취했다. 김태형 감독의 계산도 맞아떨어졌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1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5차전 SK 와이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우천 취소 이후 치른 전날(9일) 경기를 돌아봤다.
지난 8일 열릴 예정이던 4차전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일정이 연기됐다. 두산은 당초 선발이었던 이영하 대신 에이스인 조쉬 린드블럼으로 선발 투수를 바꿨다.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몰린 상황에서 배수의 진을 치고 돌입했다.

결국 선발 투수를 바꾼 효과를 봤다. SK에서는 김광현이 선발로 등판해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이라고 봤지만 린드블럼은 7이닝 1실점의 대역투를 펼치면서 2-1 역전승의 기반을 만들었다.
결국 우천 취소로 인해 세웠던 구상과 계산이 맞아떨어진 결과였다. 김태형 감독은 "린드블럼은 김광현과 1대1 승부가 된다. 이영하가 인천에서 좋았지만, 그래도 1선발과 5선발의 대결이었다"면서 "그런 면에서 지더라도 승부가 된다는 계산에서 비 온 게 우리 입장에서는 다행이었다"고 말하며 린드블럼은 내세운 이유를 밝혔다.
이영하의 부담감도 무시 못 할 요소였다. 김 감독은 "1승2패로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막내(이영하)가 중요한 상황 올라가는 것과 린드블럼이 올라가는 것은 느낌이 다르다"면서 "에이스대 에이스로 승부를 보는 게 우리로서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계산은 맞아떨어졌고 시리즈를 2승2패 원점으로 돌렸다. 김태형 감독은 "이젠 2승 2패를 해서 원점을 만들었다. 계산을 떠나서 이젠 선수들을 믿고 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