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관문을 통과하기 눈 앞이다. 투혼을 불사하는 것이 김광현(SK) 입장에서는 당연했다.
김광현은 지난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비록 팀은 1-2로 역전패했지만 김광현은 에이스의 위용을 선보이는 특급 피칭을 펼쳤다.
전날 김광현은 6이닝 90개를 투구하고 다소 일찍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유는 목의 담 증세 때문. 김광현은 "양의지 선배를 삼진 처리한 뒤 몸에 담 증세를 느꼈다. 그래서 빨리 교체하신 것 같다"꼬 밝혔다.

시리즈가 2승2패가 됐다. 시리즈 장기화는 피할 수 없는 상황. 향후 김광현의 등판 여부도 관심이다. 일단 김광현은 "마지막 등판은 아닐 것이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등판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몸 상태를 봐야하지만, 6차전은 마음 같아서는 등판하고 싶다. 그리고 7차전에는 무조건 나갈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2017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지난해를 건너 뛰었고, 올 시즌 역시 구단의 철저한 투구 수 관리를 받으며 시즌을 치러왔다. 마지막 시기 다소 무리가 될 법하다. 그러나 그는 투혼을 불태우고 있는 것. "무리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게 김광현의 생각이다.
지난 2010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던 그 순간을 기억하기에 김광현은 더욱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는 "당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처리한 것이 짜릿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차전 두산 선발 투수 세스 후랭코프에 7이닝 5안타로 틀어막히며 3점 밖에 뽑지 못했던 SK 타선이다. 아울러 자신의 등판 날에 득점 지원 역시 받지 못했다. 정규시즌에서 보여준 모습과 비슷하다.
하지만 김광현은 정규시즌을 기억하고 있다. 그는 "내가 등판했을 때 타선이 점수를 못 뽑으면, 다음 경기에서는 무조건 타선이 터진다. 오늘은 후랭코프를 공략할 수 있을 것이다"며 동료들에 믿음을 전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