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스 후랭코프(30·두산)가 비록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가을 에이스의 모습은 증명했다.
후랭코프는 1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5피안타 1볼넷 9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를 펼쳤다.
올 시즌 후랭코프는 28경기에서 18승 3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하며 다승 1위에 올랐다. 승운이 많이 따르기도 했지만, 이닝당 출루허용율(WHIP)를 1.14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피칭을 펼치며 조쉬 린드블럼과 확실한 팀의 '원투 펀치'로 활약했다.

약 3주 정도 휴식을 가지고 나선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후랭코프는 더욱 위력적인 피칭을 펼치기 시작했다. 10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6⅔이닝 3실점(1자책)으로 SK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후랭코프의 피칭에 두산은 1패 후 1승을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기도 했다.
2승 2패로 균형을 이루고 맞은 5차전. 후랭코프가 다시 위력적인 피칭을 펴쳤다. 1회말 1사 1,2루에서 로맥과 최항을 각각 좌익수 뜬공과 삼진으로 처리한 후랭코프는 2회말 역시 출루는 있었지만, 실점을 하지 않았다. 3회초 정진호의 솔로포 지원을 받은 후랭코프는 3회말 세 타자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는 위력투를 펼쳤다. 후랭코프는 6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를 이어갔다.
7회말 고비가 아쉬웠다. 무엇보다 수비 도움이 아쉬웠다. 선두타자 정의윤에게 안타를 맞은 뒤 강승호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김성현의 적시타가 나와 1-1 동점 점수를 내줬다. 좌익수의 실책까지 겹치면서 1사 3루 위기를 맞았고, 결국 이영하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이영하는 김강민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줬고, 후랭코프의 실점도 2점이 됐다.
타선의 침묵과 곳곳에서 발생한 수비 실책으로 두산은 1-3으로 이날 경기를 내줬다. 후랭코프도 2차전과 같이 웃지는 못했다. 그러나 9개의 삼진으로 잡아내며 SK 타선을 완벽하게 묶었던 모습은 '가을 에이스'로 불리기에 손색없는 모습이었다. / bellstop@osen.co.kr
[사진] 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