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내야수 김성현이 천금의 동점타에 쐐기 타점까지 만들어내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더욱 가깝게 만들었다.
김성현은 1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1안타 2타점 활약을 펼치며 팀의 4-1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김성현은 0-1로 뒤진 7회말 1사 2루에서 좌중간을 꿰뚫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려 1-1 동점을 만들었다. 답답한 흐름 속에 터진 천금의 적시타였다. 이후 상대 중계플레이 실책을 틈타 3루까지 진출한 뒤 김강민의 희생플라이로 역전 득점까지 올렸다.
그리고 3-1로 앞서던 8회말 2사 만루에서는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승부에 직접 종지부를 찍었다.
경기 후 김성현은 "공격적으로 치려고 했었는데 운이 좋았다. 상대가 잘 던지고 있었고 못쳐도 본전이라고 생각해서 편하게 들어갔다. 수비 위치도 앞에 있었고 타구의 방향도 좋았다. 정상 위치였으면 아웃됐을 수 있었다. 운이 좋았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7회 동점타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동점타 당시 외야의 전진수비를 의식했는지에 대해선 "타석에서 인지를 못했고, 공이 날아가는 걸 보고 수비수들이 앞에 있어서 안타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안타를 친 것도 좋았지만 3루까지 간 게 더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플레이오프에서는 넥센 제리 샌즈와의 설전을 벌이면서 벤치클리어링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한 유격수로 나서도 수비 실책이 점수의 빌미가 되는 등 부정적인 면이 더 부각됐다. 김성현은 "그동안 이슈는 많이 됐는데 좋은 쪽으로는 처음인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나는 '오늘도 무사히'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다. 잘하는 선수들은 엄청 많으니까 잘하게 만들고 무사히 끝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역시 김성현을 둘러싼 논란은 있었다. 7회 2루타 당시 2루를 밟지 않고 지나가는 '누의 공과' 논란이 생겼다. 그는 "또 논란이긴 한데, 순간적으로 공이 넘어가서 몸이 반응을 했다. 베이스에 닿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동안의 마음고생과 이슈의 중심에 서면서 마음고생도 심했을 터. 하지만 우승하나면 모든 것을 해소할 수 있다. 그는 "팬 분들이 멘탈이 좋다고 하더라. 이슈나 논란들이 신경 쓰이긴 하다. 하지만, 우승을 한다고 하더라도 홀가분해지는 것은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우승을 하게 되면 그 이유만으로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jhrae@osen.co.kr
[사진] 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