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5] '제로맨' 김태훈, "MVP 욕심? 잘 부탁드립니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11.10 17: 58

SK 와이번스의 좌완투수 김태훈(28)이 또 한 번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김태훈은 1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팀의 세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0-1로 지고 있던 7회초 산체스에 이어서 팀의 세번째 투수로 마우드에 올라온 김태훈은 류지혁을 2루수 땅볼로 잡은 뒤 정진호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허경민을 병살타 처리하면서 세 타자로 이닝을 마쳤다. 7회말 팀이 2-1로 경기를 뒤집은 뒤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김태훈은 정수빈-최주환을 땅볼로 처리했고, 양의지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박건우를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잡아내면서 두 번째 이닝을 마쳤다.

SK 타자들은 8회말에도 두 점을 더 보탰고, 김태훈은 9회초 마운드를 정영일에게 넘겨줬다. 정영일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끝내며 팀 승리를 지켰다. 김태훈은 포스트시즌 첫 승을 챙겼다. 아울러 3경기 5⅔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경기를 마친 뒤 김태훈은 "아직 1승 남았다. 남은 1승도 그 경기에 내가 뛰었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절친 선발 투수 박종훈 보다 먼저 첫 승을 거둔 소감에 대해 김태훈은 "형인 내가 먼저 하는 게 맞는 것 같다.(웃음) 선발 투수보다 먼저해서 영광이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꾸준히 평균자책점 0점을 유지하고 있는 김태훈은 "많으면 두 경기, 적으면 한 경기 남았다. 잘 준비하면 끝까지 평균자책점 0점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시리즈 MVP 욕심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중간 투수가 받기 어렵다고 하더라. 잘 부탁드린다"고 대답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올 시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활약을 펼친 뒤 포스트시즌에서도 기세를 잇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신적으로 많이 바뀐 것 같다. 그동안 못 던지면 불안했는데, 힐만 감독님, 손혁 코치님, 최상덕 코치님께서 이 부분을 많이 케어해주셨다. 그 덕분에 자신있게 공을 던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포스트시즌에서도 긍정적인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꾸준히 잘해줬으니 큰 경기에서도 이어갈 것이라고 해주셨다"라며 "야구가 정신적인 면이 큰 것 같다. 우리 팀 분위기 자체가 좋다. 큰 경기에서 긴장안하고 즐길려고 하니까 성적이 또 따라오는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 bellstop@osen.co.kr
[사진] 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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