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이니까” ‘대화의 희열’ 이국종 교수가 힘든 길을 걷는 이유 [Oh!쎈 리뷰]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8.11.11 07: 29

 이국종 교수가 주위의 각종 시련과 위기에도 힘든 길을 걷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10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에서는 마지막 10번째 대화 주인공으로 외상외과 전문의 이국종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국종 교수는 아덴만의 여명 작전 중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을 살려내며, 탈북한 병사의 수술을 맡으며 전 국민의 주목을 받은 인물로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했던 외상외과라는 분야를 개척한 것은 물론, 1분 1초가 급한 환자들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의사로 대중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

이날 녹화는 특별히 그간 카페 등지에서 진행된 것과는 달리 갑작스러운 상황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이국종 교수가 근무하는 외상센터 옥상에서 진행됐다. 아니나 다를까 녹화 도중 코드블루가 발생했고 이국종 교수는 잠시 녹화를 중단해야만 했다.
잠시 병원으로 내려가 상황을 정리하고 온 이국종 교수는 “환자상태가 초단위로 변하니까 그 다음날 조금 자놓지 않으면 3~4일을 못쉬고 환자를 봐야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예전에는 버텼는데 요즘에는 못 버티겠더라”는 고충을 털어놨다.
닥터 헬기 이슈부터 외상센터 문제까지 이날 이국종 교수가 전한 한국 의료계 특히 중증 외상 환자들을 위한 의료현실은 참담했고 이는 보는 이들에게 답답함을 넘어선 분노를 자아냈다.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한국 의료계의 시스템은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였다.
하지만 이런 척박한 상황에서도 이국종 교수가 이 일을 계속 이어나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그냥 직장생활이니까”라고 답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직장생활 하는 게 답답하다고 다 관둘 수는 없지 않나. 숭고하다는 말은 저한테 쓸 말은 아니다. 어느 직장생활이든지 다 나름의 애로가 있을 거다 제가 특별한 일을 한다는 생각은 없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처럼 이날 이국종 교수와 나눈 대화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명을 전했다. 시청자들은 방송이 끝난 후 이국종 교수에 대해 존경스럽고 감사하다는 반응을 쏟아내기도. 이 같은 이국종 교수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앞으로 한국의 의료시스템도 점차 개선되길 기대해본다. /mk3244@osen.co.kr 
[사진] '대화의 희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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