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이 떨어진 두산이 5차전 자멸했다.
두산은 10일 인천 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2018시즌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SK에 1-4로 역전패를 당했다. 두산은 안방에서 열리는 6,7차전을 모두 잡아야 역전우승을 할 수 있는 벼랑 끝에 몰렸다.
두산은 충분히 이길 기회가 있었다. 3회초 정진호의 선제 솔로홈런으로 기선을 잡았다. 선발 후랭코프는 6회까지 무실점하며 6⅓이닝 5피안타 9삼진 1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다. 한 점 싸움에서 아쉬운 실책이 연달아 나오며 두산의 발목을 잡았다.

7회말 1사 2루에서 김성현이 동점타를 쳤다. 좌익수와 중견수 사이로 절묘하게 떨어지는 타구였다. 좌익수 정진호가 공을 더듬고 악송구까지 범하면서 김성현은 3루까지 안착했다. 결국 김성현은 김강민의 희생타에 홈을 밟아 2-1로 승부를 뒤집었다. 정진호가 침착하게 대응했다면 충분히 2루타로 막을 수 있는 김성현의 안타였다.
내야수비도 뚫렸다. 8회말 선두타자 최정의 평범한 뜬공을 유격수 김재호가 쫓다 놓치고 말았다. 유격수와 좌익수, 3루수 사이의 애매한 지점에 타구가 떨어졌고, 바람까지 불었다. 하지만 김재호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공이었다. 결국 뜬공으로 죽을 최정이 2루까지 진출했다. 최정은 박정권의 후속타에 홈을 밟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시리즈처럼 큰 무대에서 한 번의 결정적 실책이 승부를 가른다. 두산이 지금처럼 수비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진다면 6차전 결과는 뻔하다. 벼랑 끝에 몰린 두산은 수비부터 전열을 재정비해야 한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인천=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