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락 내리락. 롤러코스터 같은 수원 삼성의 경기력에 부진이 이어졌다.
수원 삼성은 10일 오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36라운드 울산 현대와 경기에서 후반 무서운 경기력으로 내리 3골을 넣었으나 추가시간 동점골을 허용하며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수원은 스플릿 라운드 시작 이후 연패(전북 현대전 0-2패, 포항 스틸러스전 1-3 패)에서 벗어났으나, 경기 막판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점 1점에 그쳤다.

이날 포항(승점 53)이 경남 FC 원정에서 2-1 승리를 거두면서 4위 자리를 지키고, 수원은 5위(승점 50)에 머물며 아쉬움을 남겼다.
수원의 경기력은 울산전에서도 롤러코스터 같이 천당과 지옥 사이를 오갔다. 수원은 전박 시작과 동시에 울산의 맹공에 시달렸다. 상대의 거친 공세로 인해 다시 수비 라인이 문제점을 노출했다.
결국 수원은 전반 11분 황일수에게 선제골, 전반 18분 박용우에게 중거리 슈팅을 허용하며 2-0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2-0으로 점수차가 벌어지고도 울산의 맹공이 이어졌다.
수원은 노동건의 연이은 선방으로 힘겹게 실점 위기를 넘겼다. 결국 서정원 감독은 교체 카드로 분위기 반전을 위해 나섰다.
전반 30분 수원은 윤용호 대신 박기동을 투입하며 4-4-2로 전환했다. 투톱 전환 이후 수원의 공격이 점점 살아났다. 결국 후반 5분 박기동과 데얀이 합작하며 만회골을 터트렸다.
서정원 감독은 후반 8분 한의권 대신 김종우, 후반 17분 이기제 대신 홍철을 투입하며 총력전에 나섰다. 연이은 교체카드는 모두 적중했다.
후반 29분 박기동의 동점골, 후반 30분 김종우가 헤더로 역전골을 터트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수원의 기세는 계속 이어졌다. 계속 추가골을 위해 몰아쳤다.

이대로 수원이 4위 탈환의 발판을 만드나 싶은 순간. 수원의 고질병인 수비 문제가 터졌다. 후반 추가시간 수비진의 미스로 이명재가 올려준 크로스를 그대로 주니오가 헤더 슈팅으로 연결하며 재동점골을 터트렸다.
울산전은 이번 시즌 수원의 문제점이 축약적으로 나타났다. 수비진의 기량 및 집중력 문제로 쉽게 골을 내주고 어렵게 따라가도 지키지를 못한다.
서정원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전반 빠르게 실점하며 고전했다. 후반 교체 카드로 들어간 선수들이 잘해줘서 역전했는데, 후반 추가시간 골을 내줘서 너무 아쉽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지속적인 수비 불안에 대해서 서정원 감독은 "선수가 있으면 대체하겠다. 근데 선수가 정말 없다. 스트라이커를 수비로 세울 수는 없지 않나. 팀이 경기를 많이 해서 생긴 아쉬운 부분이다. 모르고 방관하는 것은 아닌데 선수가 없다. 그저 안타깝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수원에게 남은 기회는 리그 경남 FC, 제주 유나이티드와 대결이 전부다.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고, 포항이 넘어지기를 기도해야지 4위 탈환을 꿈꿀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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