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보크, 공감대 형성되면 비디오판독 확대"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11.11 11: 16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보크도 비디오판독 대상으로 확대할 수 있지 않겠나."
KBO는 보크 여부를 비디오판독 대상으로 확대할 수도 있다는 뜻을 보였다. 단 스피드업의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방향으로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가능하다는 의견이었다.  
10일 열린 두산-SK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보크 논란이 있었다. 두산이 1-0으로 앞선 4회초 2사 3루 상황에서 일어났다. SK 선발 투수 박종훈은 고개를 숙여 포수와 사인을 교환한 뒤 오른팔을 살짝 흔들고 발을 투구판에서 뒤로 뺐다.

타석에 있던 오재원은 보크라고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최수원 구심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도 나와서 보크를 항의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오재원은 비디오판독을 하자고 했으나, 보크는 비디오판독 대상이 아니라 무산됐다. 
이후 심판진은 "앞서 파울로 인해 볼데드가 됐고, 정상적인 콜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진 동작이라고 봤다"며 박종훈의 보크를 인정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석연치 않은 상황이었으나,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다. 보크였다면 두산이 2-0으로 달아날 수 있었다. 
공교롭게 올 시즌 중에 보크 논란으로 심판진이 엄중 경고 조치를 받기도 했다. 지난 4월 15일 고척 두산-넥센전에서 심판진은 보크 상황을 놓쳤다. 두산의 6회초 2사 3루 상황에서 넥센 투수 한현희가 셋업 자세에서 오른손이 움직이면서 보크로 의심됐다.
김태형 감독이 어필을 했으나, 당시 심판은 보크가 아니라고 했다. 비디오판독에 해당되지 않아 더 이상 항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KBO는 다음 날 '보크가 맞았다'고 재검토 결과를 밝혔고, 해당 심판진에게 엄중 경고 조치를 내렸다. 두산은 1점을 손해봤으나 그 경기에서 3-2로 승리해서 다행이었다.  
장윤호 KBO 사무총장은 11일 "(보크도 비디오판독으로)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확대하지 못할 것도 없다. 그런데 스피드업의 큰 방향을 놓고 고민은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크가 명확한 경우도 있지만, 간혹 심판에 따라 판단이 다른 애매한 동작도 있다. 비디오 판독을 한다고 해도 보크를 선언했다가 번복하거나, 정상적인 동작에서 보크로 번복하기 어려운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디오판독은 시행 초기에는 5가지 상황으로 국한됐으나 이후 점점 확대되어 왔다. 올 시즌 도중에는 힐만 SK 감독의 제안으로 연장전에 들어가면 팀당 1회씩 비디오판독 신청 기회가 추가됐다. 보크에 대한 현장의 의견들이 다수 의견으로 모아진다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orange@osen.co.kr
[사진] 인천=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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