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30)가 6회에 무너졌다.
켈리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 선발 등판, 5회까지 노히트 역투를 펼쳤으나 6회 1사 후 무너지며 5⅓이닝 3실점했다. 승리투수 요건 없이 강판됐다.
넥센과의 플레이오프에서 몸 상태 이상으로 인한 강판 등 성과가 썩 좋지 않았던 켈리는 한국시리즈에서 기가 막힌 투구를 이어갔다. 지난 3차전에서는 7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2실점(비자책) 역투로 승리를 따냈다. 1승1패로 맞선 상황에서 SK에 여유를 제공하는 승리였다.

나흘을 쉬고 다시 6차전에 선발 등판한 켈리는 여전한 위력투를 선보였다. 이날 5회까지 두산에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역투로 기선 제압에 앞장섰다. 최고 150㎞를 웃돈 공에는 여전히 힘이 있었고, 체인지업과 변형 패스트볼을 적절히 섞으며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를 피해갔다.
1회를 공 11개로 가볍게 삼자범퇴 처리한 켈리는 2회 선두 양의지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나머지 세 타자를 뜬공으로 잡아내고 순항을 이어나갔다. 3회에는 1사 후 정진호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허경민을 3루수 방면 병살타로 요리했다.
4회에는 선두 정수빈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지만 최주환 박건우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진루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3-0으로 앞선 5회에는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 가뿐하게 5이닝 고지를 밟았다. 5회까지 투구수는 68개로 경제적이었다.
3-0으로 앞선 6회에는 1사 후 허경민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고, 정수빈 타석 때 폭투가 나오며 1사 2루에 몰렸다. 여기서 정수빈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1사 1,2루에 몰렸다. 이날 들어 가장 공기가 이상했던 순간이었다. 결국 최주환에게 우익수 옆 2루타를 맞고 1실점했다. 이날 첫 피안타였다.
이어진 1사 2,3루에서 양의지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순식간에 동점을 허용했다. 투구수는 88개였다. 결국 켈리는 김태훈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