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매치 비아냥' 최홍만, 선수로 더 뛰어야 할까?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11.13 06: 00

'이벤트성 매치'라는 비아냥까지 들었다. 대회사 대표의 일침이었지만 최홍만에게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든 이야기였다.
218cm의 신장을 자랑하는 최홍만은 10일 중국 마카오 베네시안호텔 코타이아레나서 열린 신생 격투기 대회 '마스 파이트 월드 그랑프리(MAS Fight World Grand Prix)' 메인이벤트서 키 176cm의 스님 파이터 이롱에게 4분 23초 만에 TKO패했다.
시종일관 이롱의 로킥에 어려움을 겪던 최홍만은 상대에게 로블로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심판에게 강력하게 어필했지만 최홍만의 주장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심판은 최홍만에게 경기 재개 의사를 물었지만 답하지 않으며 경기가 마무리 됐다.

이미 최홍만은 지난 2016년 11월에도 이미 키 40cm차이에 몸무게 90kg차이의 상대에게도 패했다. '서커스 매치'라고 불릴 정도의 경기였지만 최홍만은 완패했다.
최홍만이 패한 이유는 간단하다. 로블로에 이은 부상으로 기권했다. 경기를 더이상 펼치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설상가상 최홍만은 경기를 한 달여 앞둔 엔젤스파이팅 챔피언십(AFC) 9번째 대회에도 참가하지 못하게 생겼다.
일단 AFC 박효준 대표는 최홍만에게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서커스 매치라는 이야기를 했다. 이미 최홍만의 경기를 열었던 AFC는 대표가 최홍만의 경기가 서커스 매치라는 것을 인정하는 모습이었다. 박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더이상 최홍만 선수의 이벤트 경기는 없다. AFC에서는 최홍만의 진검승부만을 준비할 것이다. 이번 부상으로 미뤄진 다음 경기를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더이상 없다는 말은 오해하기 쉬운 말이다. 물론 중국에서 열린 경기처럼 펼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하지만 굳이 대표가 직접 나서서 관심을 끄는 모습도 굳이 보일 필요는 없다.
씨름계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고 입식 격투기 K-1에서도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최홍만은 대회사 대표가 이벤트성 경기를 펼친다고 비난할 정도의 선수가 됐다.
따라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미 이벤트서 경기에나 출전하는 선수가 됐다. 최고의 자리에서 내려온지 오래됐지만 구차한 경기를 펼칠 이유도 부족하다. 후진 양성 혹은 다른 기회도 충분하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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