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선녀전'이 로맨스와 코믹을 적절히 섞어내며 색다른 힐링드라마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12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계룡선녀전'에서는 지고지순한 순정의 선옥남(고두심/문채원 분)과 정이현(윤현민 분)의 관계 진전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선옥남의 지고지순한 사랑이 로맨틱하면서도 코믹하게 담겨 시청자를 웃음짓게 했다.

선옥남은 앞서 정이현이 선녀폭포에 나타난 점, 점순이의 이름을 알고 있다는 점, 볼일 보는 소리가 같다는 점을 들어 정이현이 자신의 남편이라 확신, 정이현이 근무하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그에게 애정을 드러내왔다.
하지만 정이현은 자신의 눈 앞에서 모습이 바뀌는 선옥남을 보며 경계심을 좀처럼 풀지 않고 그녀와 관련된 기상천외한 현상에만 의심의 촉을 잔뜩 세워온 터. 하지만 선옥남은 눈 하나 깜짝 않고 그의 기억을 찾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선옥남은 바람을 쐬던 중 정이현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강의실까지 들어갔다. 정이현이 "계룡산에서 여기까지 왜 온것이냐"고 말하자, 선옥남은 "내가 아는 사람이 수완이 없어서 항상 빈손이었는데, 이젠 수완이 필요없는 학자가 됐다"고 말하며 미소지었다.
이에 정이현은 "그 사람이 나라는 것이냐"고 되묻자 선옥남은 "그쪽이라 한 적 없다"며 학이 수놓아진 수건을 선물한 뒤 뒤돌아섰다. 선옥남은 "그대를 기다리던 세월이 어찌 길기만 했다 하겠소. 천천히 그리 오셔도 좋다. 나는 한걸음에 닿을 거리에 있다"고 말하며 미소지었다.
하지만 선옥남의 자수 실력은 형편 없었다. 정이현은 괴발개발 수놓아진 손수건을 보면서 "이거 이경규의 몰래카메라 아니냐"고 말하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또 선옥남이 선녀라는 것을 알고도 호감을 키워가고 있는 김금(서지훈 분)은 선옥남에게 바리스타가 된 계기를 물었다. 그러자 선옥남은 에티오피아의 신에게 좋은 커피를 찾아내는 후각을 인정받고 바리스타 자격을 부여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옥남은 선계 커피 신선 칼디(한현민 분)에게 좋은 커피를 찾아내는 실력을 인정받고 함께 춤을 추며 행복해 했다. 갑작스럽게 코믹스럽게 바뀐 화면으로 시청자에게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뿐만 아니라 선옥남의 딸 점순이(강미나 분), 조력자 조봉대(안영미 분), 소심한 비둘기 신선 구 선생(안길강 분), 짠내 가득한 박 신선(김민규 분), 도망간 남편을 찾는 오 선녀(황영희 분)의 신선 3인방은 ‘신선’이지만 마치 우리네 이웃 같은 소탈한 매력으로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이렇듯 '계룡선녀전'은 로맨스와 코믹함을 절묘히 섞어내며 월요병을 치료할 힐링드라마로 거듭나는데 성공했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tvN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