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28·SK)의 올해 연봉은 4000만 원이다. 정영일(30·SK)은 3000만 원이다. 합계 연봉 7000만 원 불펜 듀오가 가을을 지배했다.
SK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연장 13회 터진 한동민의 결승 솔로홈런에 힘입어 5-4로 이겼다. SK는 5회까지 3-0으로 앞서고 있었으나 6회 동점을 허용했고, 8회 득점 기회를 놓친 뒤 결국 8회 역전 점수를 내줬다. 그러나 9회 최정의 동점 솔로홈런으로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연장 13회 한동민의 한 방으로 경기를 뒤집은 끝에 V4를 이뤘다.
선발 메릴 켈리가 5⅓이닝 동안 3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뒤 불펜이 힘을 내 버텼다.

동점 상황에서 8회 실점이 올라간 투수는 김태훈이었다. 3-3으로 맞선 8회 1사 후 정수빈에게 볼넷, 최주환에게 안타를 맞고 1사 1,3루에 몰렸다. 김태훈은 정영일에게 마운드를 넘겼으나 양의지의 희생플라이 때 3루 주자 정수빈이 홈을 밟았다. 최정의 극적인 솔로포로 패전은 면했으나 김태훈으로서는 아쉬운 등판이었다.
이로써 김태훈의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 ‘0’의 행진도 끝났다. 김태훈은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3⅓이닝을 던지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에서 5⅔이닝 동안 역시 무실점 행진이었다. 합계 9이닝 무실점이었다.
이날도 잘 던졌다. 6회 갑작스레 흔들린 켈리를 구원한 김태훈은 3-3으로 맞선 6회 박건우를 병살타로 잡아내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7회에도 오재일에게 좌전안타 하나를 맞았을 뿐 실점하지 않았다. 8회 1사 후 정수빈에게 볼넷을 내줄 때까지는 모든 것이 완벽했다.
이날 김태훈은 2이닝 동안 1실점했다. 포스트시즌 합계 성적은 11이닝 1실점으로 여전히 훌륭했다. 김태훈의 실점에 돌을 던질 이유가 없었다.
바턴을 이어받은 정영일도 힘을 냈다. 역시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인 정영일은 이날 2⅓이닝 동안 31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힘을 냈다. 두산의 기세를 꺾은 혼신의 역투였다.
이어 김택형, 윤희상, 문승원이 두산 타선을 막아섰고 5-4로 앞선 김광현이 연장 13회 마운드에 올라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