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V4] '완벽한 이별' 힐만, "한국에서 2년, 축복 받았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11.13 00: 48

SK 와이번스의 트레이 힐만 감독이 완벽하게 이별을 맞이했다.
SK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5-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4승 2패를 기록한 SK는 2010년에 이어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17년을 앞두고 SK 사령탑에 오른 힐만 감독은 올해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치며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냈다. 플레이오프에서 넥센과 5차전까지 접전을 펼친 끝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SK는 정규시즌 14.5경기 차로 앞서 우승을 확정 지은 두산을 상대로 기선 제압 뒤 승패승패승이 반복되게 싸웠다.

6차전 연장 13회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고 결국 한동민의 결승 솔로 홈런과 '에이스' 김광현의 연장 13회말 세이브로 짜릿한 재역전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을 끝으로 개인 사정으로 SK 감독 사임의 뜻을 밝힌 힐만 감독도 완벽한 마무리로 SK와 이별을 할 수 있게 됐다.
경기를 마친 뒤 힐만 감독은 "포스트시즌 내내 미친 경기가 많았다. 어려운 상황마다 극복을 해냈다.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것을 야구로 보여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7차전 선발 투수로 예정돼 있던 김광현을 연장 13회에 넣은 부분에 대해서는 "선발로 내보내려고 했지만 어떤 타이밍에 넣을 지 고민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힐만 감독은 "오늘 투수 모두 훌륭했다. 켈리도 5회까지 잘 던져줬고, 6회 3점을 내준 것이 아쉬웠지만 잘해줬다. 또 적절한 타이밍에서 윤희상이 한 타자로 잘 막아줬다. 투수 코치들이 준비된 투수를 잘 넣었다. 이런 결과는 투수 코치가 감독과 많은 소통을 했고, 자료와 분석을 통해서 만들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홈런을 친 한동민과 최정에 대해서는 "대단했고, 잊을 수 없다"고 미소를 지었다.
치열한 경기를 펼쳤던 두산을 향해서도 박수를 보냈다. 힐만 감독은 "13회까지 갔다. 놀라운 경기였다. 양 팀 모두 육체적으로 많은 소모가 있었다"라며 "두산 베어스에게 감사하고 존중하고, 훌륭한 팀이다. 김태형 감독에게 고맙다. 올 시즌에 특별한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었고, 볼 때마다 잘 대해주고 편안하게 해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국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 힐만 감독은 "2년 동안 한국에서 경험했던 시간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받아야할 것 이상으로 하느님께서 축복을 주신 것 같다"라며 "팬과 선수, 선수의 가족에게 고마움을 전해주고 싶다. 또 통역에게도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재팬 시리즈 우승을 한 뒤 힐만 감독은 '신지레나이(믿을 수 없다)'라는 말을 남겨 화제가 됐다. 힐만 감독은 이번에는 한국어로 "믿을 수 없어"라며 "엄청난 기분이다. 빠른 시간 내에 잠을 안 잘 것 같다. 모든 감정과 느낌을 잘 흡수해서 느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힐만 감독은 "2년 동안 SK 식구와 보낸 시간은 순위로 매길 수 없을 만큼, 정말 좋았다. 가까워질 계기도 많았다. SK라는 야구단이 행복이고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게 됐다"라며 "다시 한국으로는 친구로 와서 SK 식구를 만나고 싶다"고 인사를 전했다. /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jpnews@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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