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LA 다저스에서 1년 더 뛴다. LA 다저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이 구단 측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였다"고 공식 발표했다.
대다수의 FA 선수들은 안정적인 다년 계약을 원하기에 퀄리파잉 오퍼를 수용하는 경우가 드물다. 2013년 다저스와 6년 계약을 한 류현진은 빅리그 통산 40승 28패(평균 자책점 3.20)라는 좋은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했을 때 류현진은 만족할 만한 조건에 다년 계약할 가능성이 낮기에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이게 됐다.
류현진은 1년간 연봉 1790만 달러를 받고 다저스와 함께 한다. 다음 시즌이 끝난 뒤 다시 FA 자격을 얻게 된다.

류현진은 CBS스포츠, 스포팅뉴스, 팬그래프닷컴 등 미국 주요 매체의 FA 랭킹 20위에 포함될 만큼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 15차례 마운드에 올라 7승 3패(평균 자책점 1.97)를 거두며 재기에 성공했다. 야구에 만약이란 건 없지만 사타구니 부상 공백만 아니었다면 두 자릿수 승리도 가능했을 터.
세부 기록을 살펴보면 류현진의 올 시즌 땅볼 비율이 45.8%였고 인플레이 타구의 안타 비율인 'BABIP' 2할8푼1리, 약한 타구 비율이 20.1%로 커리어 최고였다. 250타자 이상 상대한 168명의 선발 투수 가운데 xwOBA(기대가중출루율·.268)도 10번째로 낮았다.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인 류현진은 다음 시즌 성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FA 재수를 선택했다. 잘 알려진대로 류현진은 부상 경력이 많은 게 단점이다. 2014년 어깨 염증, 엉덩이 통증, 2015년 어깨 관절와순 수술로 시즌 아웃, 2016년 팔꿈치 건염, 2017년 발과 고관절 타박상, 올 시즌 사타구니까지 5년간 8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류현진이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위해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만큼 탄탄한 내구성을 보여줘야 한다. 건강한 류현진이 FA 잭팟을 터뜨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