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루스코니의 선거 패인 분석..."용홍리 때문에 밀란 팬이 내린 벌"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11.13 07: 44

"밀란 팬은 나에게 화가 많이 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30년 동안 구단주로 작업량 때문에 더 이상 밀란을 운영할 수 없었다."
이탈리아 '풋볼 이탈리아'는 13일(한국시간) "실베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는 자신의 2018년 이탈리아 총선에서 패한 원인은 '용홍리에 AC 밀란을 팔아서 받은 벌'이라고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밀란의 전성기를 이끈 인물이다. 그는 구단의 성공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면서 이탈리아 정치권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밀란 운영에 부담을 느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구단에 대한 투자를 줄여 수차례 매각설에 휘말렸다. 결국 그는 2017년 여름 중국인 투자자 용홍리에게 구단을 매각하며 밀란을 떠났다.
야심차게 밀란 운영에 나선 용홍리지만 여러 가지 구설수에 흔들렸다. 특히 제대로 재원을 공급하지 못해 유럽축구연맹(UEFA)의 압박을 받았다. 결국 그는 지난 여름 돈을 빌린 앨리엇 펀드에게 구단 소유권을 뺏긴 상태다.
한편 2018년 3월 열린 이탈리아 총선에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포르자 이탈리아 정당은 우파 정당과 연합을 통해 최다 의석(36%)을 차지했다.
그러나 내각 구성을 위해 필요한 과반 의석(전체 의석의 40%)에 실패하면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화려한 정계 복귀는 무산됐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기자들과 인터뷰서 "여론 조사 분석 결과 250만 명의 밀란 팬들이 나를 뽑지 않았다. 이것은 내가 용홍리라는 능력 없는 사람에게 밀란을 판 것에 대한 벌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밀란 팬은 나에게 화가 많이 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30년 동안 구단주로 작업량 때문에 더 이상 밀란을 운영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이탈리아 세리에 C의 몬차를 인수해 다시 축구단 운영에 나섰다. 그는 "나는 축구에서 많은 우승을 이끈 구단주였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믿는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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