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낙마' 벤투호, 기회로 삼고 실험해야 한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11.13 08: 45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3일 "황희찬이 허벅지 부상으로 11월 호주원정 최종 소집명단에서 제외됐다. 대체발탁은 없다"고 발표했다.
황희찬이 빠지면서 대표팀은 플랜B를 실험할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기성용(뉴캐슬), 손흥민(토트넘), 장현수(FC도쿄), 정우영(알 사드), 이재성(홀슈타인 킬) 등 대표팀의 근간을 이뤘던 핵심 자원들이 저마다의 이유로 호주 원정에서 빠진 상황에서 강력한 돌파 능력을 갖추며 벤투 감독의 인정을 받은 황희찬이 빠졌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은 이번 원정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서 "항상 하던대로 우리만의 스타일로 할 것이다. 이번 경기를 통해 새롭게 선발한 선수들과 앞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하던 선수들이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을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경기를 통해 새롭게 선발한 선수들과 앞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하던 선수들이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을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그동안 벤투호는 주전들의 변화가 거의 없었다. 부임 후 열렸던 코스타리카-칠레전에서 선발로 나서거나 교체로 투입됐던 선수들이 대부분 주전으로 굳혀진 상황이다.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은 2019 UAE 아시안컵을 위해 벤투 감독은 빠르게 주전들을 확정한 채 전술 구성에 대부분의 시간을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손흥민과 기성용이 참석할 수 없던 이번 대회서 벤투 감독은 주전이 아닌 대체 선수들을 선발할 기회를 갖게 됐다. 특히 호주와 우즈베키스탄은 아시아 무대에서 매번 치열한 경기를 펼쳤던 팀들이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물론 전술적 변화는 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중요한 것은 이번에 제외된 선수들의 포지션에서 대체로 뛸 선수들이 얼마나 백업을 할 능력을 갖췄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 시절부터 벤투 감독은 선수 구성과 전술적 변화는 크게 없었다. 기본적으로 자신이 추구하는 스타일을 끈기를 갖고 밀어 부치며 대표팀을 이끌었다.
한국에 부임한 뒤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철저하게 미리 준비된 전술을 기반으로 경기를 펼쳤다. 칠레-코스타리카-우루과이를 상대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였지만 위의 3팀과 다른 모습을 보였던 파나마전에서는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며 주전으로 평가받는 선수들을 다시 투입한 것도 벤투 감독의 특성이 드러난 장면이었다.
따라서 황희찬의 대표팀 낙마는 벤투 감독에게 다시 올 수 기회다. 팀의 조직력을 안정 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 상황에서 가장 절실하게 펼칠 수 있는 것은 대안을 찾는 일이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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