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 대신 실리' 류현진,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11.13 14: 01

류현진이 모험 대신 실리를 택했다.
류현진은 LA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이고 1년을 더 뛴다. 이미 예견됐던 상황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7승 3패(평균 자책점 1.97)를 거두는 등 재기에 성공했으나 부상 경력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으며 다년 계약은 사실상 쉽지 않은 분위기였다. 이에 류현진은 익숙한 환경에서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류현진에게 LA는 제2의 고향과도 같다. 1년 내내 따뜻한 기온과 쾌적한 날씨와 한국과 가장 가까운 거리 그리고 한인 커뮤니티의 존재 등 장점을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류현진 또한 LA 생활에 아주 만족하고 있다.

그는 "LA를 떠날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2013년 다저스에 처음 왔을 때를 잊지 못한다. 정말 가슴이 벅찼다. 아무래도 다양한 인종이 살고 한인이 많은 LA의 특성 때문에 더 쉽게 메이저리그에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제적입 수입도 확 늘어날 듯. 올 시즌 연봉 800만 달러에서 1790만 달러로 수직 상승한다. 류현진이 다음 시즌에 성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다면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 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게 우선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에도 사타구니 부상으로 3개월 이상 전력에서 이탈하는 등 우려를 자아냈다. 류현진 스스로 내구성을 입증해야 한다. 제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부상 악령에 시달리며 아무런 소용이 없다.
다저스의 선발진은 더욱 탄탄해졌다. 클레이튼 커쇼, 워커 뷸러, 리치 힐, 마에다 겐타, 알렉스 우드, 로스 스트리플링, 훌리오 유리아스 등 선발 자원이 풍부해졌다. 류현진 또한 경쟁을 피할 수 없다. 
물론 성공을 향한 긍정적인 요소는 다분하다.
이른바 '야잘잘'로 불리는 류현진은 분석력과 적응력이 아주 뛰어나다. 메이저리그 데뷔 초반에는 4가지 종류를 던졌지만 포심 패스트볼 비율이 절반 이상이었다. 지금은 여전히 60% 이상 비율로 패스트볼을 던지지만 지난 2년간 컷패스트볼을 개발했고 올해는 슬라이더를 버리고 싱킹 패스트볼의 비율을 높였다.
그동안 게으른 천재의 이미지가 강했던 류현진은 부상 악령에 시달리면서 땀의 진실을 깨달았다. 천재가 노력하면 정말 무섭다는 걸 제대로 보여준 셈이다. 
모험 대신 실리를 택한 류현진. 다음 시즌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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