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유연석의 선택→'젠틀맨스 가이드', 명품 블랙 코미디를 기대해 [종합]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8.11.13 15: 53

"대본과 음악을 접하고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이하 젠틀맨스 가이드)가 베일을 벗었다. 배우 유연석이 '명품 블랙 코미디 뮤지컬'이라고 자신 있게 소개한 '젠틀맨스 가이드'가 과연 이를 기다려온 관객들의 기대를 제대로 충족시킬 수 있을까.
13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는 '젠틀맨스 가이드'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뮤지컬 배우 김동완, 유연석, 서경수, 오만석, 한지상, 이규형, 임소하(임혜영), 김아선, 김현진, 윤지영, 장예원, 선우, 윤나리, 윤정열, 김승용, 황두현 등이 참석해 60여 분 동안 하이라이트 시연을 선보였다. 

'젠틀맨스 가이드'는 1900년대 초반,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가난하게 살아온 몬티 나바로가 어느 날 자신이 고귀한 다이스퀴스 가문의 여덟 번째 후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다이스퀴스 가문의 백작이 되기 위해 자신보다 서열이 높은 후계자들을 한 명씩 제거하는 과정을 다룬 뮤지컬 코미디다.
기상천외하면서도 유기적인 서사 구조를 지닌 탄탄한 스토리와 다양한 장르로 구성된 풍성한 음악, 화려한 무대 장식과 소품, 의상 등이 어우러져 2014년 토니 어워드,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 외부비평가협회상, 드라마 리그 어워드 등 브로드웨이의 4대 뮤지컬 어워즈에서 최우수 뮤지컬로 선정된 작품.
더욱이 이 뮤지컬은 주인공 몬티 나바로 역에는 김동완, 유연석, 서경수가, 다이스퀴스 가문 후계자(1인 9역) 역에는 오만석, 한지상, 이규형이 캐스팅돼 개막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이날 프레스콜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취재진들이 참석해 '젠틀맨스 가이드'를 항한 관심을 입증한 상황. 배우들 또한 이러한 기대에 응답하듯, 원작의 장점과 국내의 정서를 잘 녹여낸 스토리와 연기로 완성도 높은 무대를 펼쳤다. 이 같은 하이라이트 시연이 끝난 뒤 배우들은 취재진과 '젠틀맨스 가이드'와 함께한 소감을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김동연 연출은 "국내에서 코미디라는 장르가 그다지 많은 사랑을 받진 못했다. 그래서 저희가 이번에 굉장히 많은 공을 들였고 고급 코미디를 탄생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뮤지컬이 원래 코미디랑 잘 어울리는 장르이기 때문에 '젠틀맨스 가이드'가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매 작품마다 100% 캐릭터에 녹아든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오만석은 "아직 국내에 이런 작품이 많이 없어서 좀 더 많은 분들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런 의미에서 무게감을 두고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고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또한 최근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구동매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유연석은 '젠틀맨스 가이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번이 세 번째 무대다. '미스터 션샤인'이 끝나자마자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대본을 보고 음악을 들었다. 사실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는데 이 작품을 놓치면 후회할 것 같더라. 그래서 2주 정도 쉬었을 때 출연을 결정했다"라고 설명해 이해를 도왔다.
특히 유연석은 "내용은 블랙 코미디인데 음악은 클래식해서 볼거리가 많다. 또 모든 배우들이 훌륭하게 재밌게 임하고 있어 기대하고 보셔도 될 것 같다. '젠틀맨스 가이드'의 노래를 듣고 나서는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고 공연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서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라며 작품을 향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내 훈훈함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가수, 배우, 뮤지컬 등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동완은 "참여하게 돼서 영광이다. 저희가 이 작품이 코미디 장르이지만 준비한 게 정말 많다. 배우, 스태프들이 고생을 많이 했고 시스템과 연습할 시간이 크게 없어서 LED가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사람이 아니라 LED가 다쳐서 다행이고 이를 계기로 더 완벽한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삼가 LED의 명복을 빈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끝으로 tvN 드라마 '비밀의 숲'과 '슬기로운 감빵생활', JTBC 드라마 '라이프'에서의 활약으로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이규형은 "1인 9역이 매력적이라 선택했는데 막상 연습을 하니 '내가 진짜 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되더라. 그래도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기쁘다. 마지막 공연까지 잘 됐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드러내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 외에도 모든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극적 효과를 배가시켜주는 연출,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가 잘 어우러져 유쾌·상쾌·통쾌한 명품 블랙 코미디 뮤지컬이 탄생했음을 예감케 한 '젠틀맨스 가이드'. 다채로운 시도와 장점이 결합된 이 작품이 과연 관객들에게는 어떤 평을 받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지난 9일 개막한 '젠틀맨스 가이드'는 오는 2019년 1월 27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8세 이상. 140분. / nahee@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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