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성을 인정받았다".
메이저리그 일본인 투수 오타니 쇼헤이(24· LA 에인절스)가 13일 2018시즌 아메리칸리그 최우수 신인상을 받았다. 일본인으로는 2001년 스즈키 이치로 이후 17년 만이자 통산 네 번째 신인왕에 올랐다. 일본야구계는 경사로 받아들이고 있다.
오타니가 신인왕을 타는데는 투타를 겸업하는 이도류가 결정적이었다. 엄청난 관심을 받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오타니는 시범경기에서는 우려를 자아냈다. 특히 평균자책점 27.00의 성적을 올리는 등 마운드에서 압도적인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며 고전했다.

우려속에서 개막에 돌입하자 180도 변신했다. 시속 160km가 넘는 볼을 뿌리고 3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렸다. 베이브 루스 이후 등장한 괴물 이도류 선수는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투수로는 팔꿈치 부상을 일으켜 4승에 그쳤다. 대신 타자로 22홈런을 날렸다.
양쪽 모두 만족할만한 성적은 아니다. 당연히 투수로 4승은 신인왕에 오를만한 성적이 아니다. 타자 22홈런도 경쟁자인 뉴욕 양키스의 미겔 안두하에 미치지 못했다. 안두하는 14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7리, 27홈런, 92타점을 올렸다.
그러나 미국 기자단 투표에서 오타니는 총점 137점을 받아 89점의 안두하를 제치고 신인왕에 올랐다. 그만큼 이도류의 희소성을 인정했다고 볼 수 있다. 광속구에 총알 홈런을 터트리는 만화같은 오타니의 등장으로 메이저리그에 새로운 뉴스 거리가 생겼다는 점도 표가 몰린 이유였다.
'닛칸스포츠'도 "시범경기을 마치고 미국 언론에서 회의적인 시각이 나왔지만 이를 뒤집었다. 3경기 연속 홈런과 시속 161km짜리 볼을 던지며 '쇼타임(SHO TIME)' 이라는 신조어를 만드는 등 희소성을 평가받았다"고 풀이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