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의 아버지’인 마블의 명예회장 고(故) 스탠 리(Stan Lee)가 팬들 곁을 떠났지만 내년까지 만날 수 있다. 그가 카메오로 출연한 마블 영화 세 편이 2019년 개봉하기 때문.
12일(현지시각) CNN 등 외신은 스탠 리 마블 코믹스 명예회장이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향년 만 95세. 자택에 머무르던 스탠 리는 건강이 악화돼 의료 센터로 이송됐으나 끝내 건강을 회복하지 못했고,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아직까지 정확한 사인이 공개되지 않았다.
TMZ 보도에 따르면 스탠 리는 지난해부터 여러 질병을 앓고 있었고 폐렴과 시력 문제가 있었다.


‘마블의 아버지’의 별세에 마블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은 물론이고 전세계 마블 팬들의 슬픔과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나는 당신에게 모든 것을 빚졌다. 편안히 쉬시길”이라고 애도했다. 마크 러팔로 역시 “정말 슬픈 날이다. 스탠 리 당신은 사랑을 통해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었다. 나는 당신의 세상에서 조그만 부분이라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추모했다.
그만큼 스탠 리는 마블 팬들에게도 친숙한 존재였다. 마블 코믹스 편집장과 마블 엔터테인먼트 사장을 거친 스탠 리는 마블 유니버스의 핵심이 되는 히어로인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토르, 헐크, 닥터 스트레인지, 블랙팬서 등을 탄생시킨 창작자들 중 한 명이라는 사실뿐 아니라 그가 마블 영화에 매번 카메오로 깜짝 등장, 팬들에게 끊임없이 재미와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이유다.
스탠 리는 마블 영화에 항상 카메오로 출연, 팬들은 영화에서 그를 찾는 재미가 있었다. 마블 스튜디오가 제작한 영화에 40여 차례 카메오 출연했다.

그가 카메오로 출연한 영화는 ‘데어데블’, ‘헐크’, ‘스파이더맨2’, ‘판타스틱4’, ‘엑스맨-최후의 전쟁’, ‘스파이더맨3’, ‘아이언맨’, ‘블랙팬서’ ,‘어벤져스 인피니티워’ 등과 그의 생전 마지막 카메오 출연 영화는 ‘베놈’이다.
하지만 스탠 리의 카메오 출연은 내년 개봉하는 세 영화를 끝으로 더 이상 볼 수 없다. 스탠 리의 별세 소식에 더 이상 마블 영화에서 그를 볼 수 없다는 팬들의 아쉬움이 있었는데, 그가 이미 세 편의 영화 카메오를 촬영했다는 사실이 아쉬움과 그리움을 달래줄 듯하다.
스탠 리는 ‘어벤져스4’를 비롯해 ‘캡틴 마블’과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등 세 편의 영화 카메오 촬영을 마쳤다. 지난 4월 ‘어벤져스4’의 조 루소 감독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고 스탠 리가 ‘어벤져스4’에서 카메오로 출연했다며 그가 비행기를 타는 걸 좋아하지 않아 ‘앤트맨2’와 ‘어벤져스4’를 같은 시기에 촬영했다고.

고 스탠 리가 한 영화 세트장에서 카메오를 찍고 다른 영화 세트장으로 옮겨서 카메오를 촬영, 하루에 이 스케줄을 소화했다고 전했다.
내년 가장 먼저 스탠 리를 만날 수 있는 영화는 ‘캡틴 마블’이다. 이 영화는 3월 8일 개봉한다. 이어서 5월 개봉하는 ‘어벤져스4’, 마지막으로 7월 개봉하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다.
마블 영화에 카메오 출연으로 남다른 재미를 선사했던 스탠 리. 그는 하늘나라로 떠난 후에도 여전히 팬들에게 즐거움을 존재로 기억될 듯하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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