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 호주... 벤투호, 주전 없는 2선 경쟁 가속화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11.14 05: 51

벤투호 2선 선수들이 '기회의 땅' 호주에서 주전 경쟁에 나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대표팀은 오는 17일과 20일 각각 호주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A매치 평가전을 벌일 계획이다.
이번 원정에 나서는 벤투호는 평상시 100%의 상태가 아니다. 다양한 이유로 여러 선수들이 제외됐다.

봉사 활동 서류 조작으로 대표팀에서 영구 퇴출된 장현수(FC 도쿄)를 시작으로 '주장' 손흥민(토트넘)도 이번 대표팀 명단 발표에서 제외됐다.
기성용(뉴캐슬)과 이재성(홀슈타인 킬) 같이 대표팀의 중심 자원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한 선수들도 배려 차원에서 이번 호주 원정 참가 대신 휴식을 가진다.
당초 발표된 26인의 명단에서도 연이어 부상으로 인한 낙마가 나왔다. 정우영(알 사드)을 대신해 주세종(아산)이 합류했다. 
벤투 감독은 부상으로 호주 원정에 참여하지 못하는 김문환(부산)과 황희찬(함부르크)는 대체 발탁 없이 기존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방침이다.
출국 기자회견에서 벤투 감독은 "가끔 선수들이 다양한 이유로 선발되지 못하고 빠지게 된다. 큰 대회인 아시안컵 전에 많은 선수를 관찰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결국 벤투 감독은 호주 원정은 여러 포지션에서 타의든 자의든 실험에 나설 수 밖에 없다. 손흥민-황희찬이 연달아 낙마한 공격진의 새로운 얼굴들에 관심이 쏠린다.
'베테랑' 이청용(보훔)도 대표팀 복귀에 나선다. 독일 무대에 적응한 이후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그는 2선 어느 포지션에서나 뛸 수 있다.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대표팀의 공격에 '창의성'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선수다.
나상호(광주) 역시 아시안게임의 기세를 이어 벤투호 측면 경쟁에 나선다. 그는 이번 시즌 K리그2 득점왕에 오르며 무서운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22세의 젊은 피의 패기로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다.
벤투 감독은 "이번 11월 A매치 경기들을 통해 새롭게 선발한 선수들과 앞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하던 선수들이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을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선언했다.
따라서 대표팀에는 앞서 이름을 올렸으나 많은 출전 시간을 얻지 못했던 문선민(인천)과 김승대(포항)에게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문선민은 앞선 벤투호의 A매치에서 모두 교체로 출전했지만, 선발로 기회를 얻지는 못했다. 이번 호주 원정에서는 선발로 가능성을 점검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유의 활동량과 공간 침투가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라인브레이커' 김승대는 지난 10월 A매치에서 부상 낙마한 구자철의 대체로 벤투호에 나섰으나,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특유의 역습 능력과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점을 앞세워 주전 경쟁에 나선다.
11월 A매치에서 벤투호의 2선은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게 됐다. '기회의 땅' 호주에서 살아남을 선수는 누가 될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사진] KFA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