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축구 에이스' 이청용, 벤투호 新 무기 될까?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11.14 05: 24

'블루 드래곤' 이청용(보훔)이 다시 승천할 수 있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후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함부르크)의 저돌적인 듀오가 대표팀의 측면을 맡았다. 하지만 소속팀 사정과 부상으로 나서지 못하는 가운데 '베테랑' 이청용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5월 신태용 전 감독의 부름을 받아 대표팀에 합류했던 이청용은 수비로 뛰는 등 제 기량을 발휘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마치고 우여곡절 끝에 독일 2부리그에 진출한 그는 반 년 만에 다시 A 대표팀에 합류했다.

벤투 감독은 이청용을 선발하며 "지속적으로 그를 지켜봤다.  언젠가는 반드시 우리 팀에 도움이 될 선수라고 생각했다"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던 이청용은 보훔에서 맹활약중이다. 2경기 연속 어시스트를 배달하는 등 4개의 도움으로 활발한 모습을 보이자 벤투 감독은 그를 확인하기 위해 대표팀에 불렀다.
보훔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고 있는 이청용은 2선 공격수 뿐만 아니라 측면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일 수 있다. FC 서울과 볼튼 시절 이청용의 활발함은 크게 각광을 받았다.
조광래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때 축구 대표팀의 핵심은 이청용이었다. 한국 축구 사상 가장 공격적인 전술로 대표팀을 만들고자 했던 조광래 감독은 이청용은 분명 정점을 찍을 선수였다. 강한 전방 압박과 함께 짧고 정확한 패스 연결 그리고 이청용의 오른쪽 돌파를 통해 공격을 펼치는 축구는 분명 상대를 압박하는데 효과가 컸다.
이청용은 날카로운 패스 연결 뿐만 아니라 저돌적인 돌파까지 펼치면서 오른쪽을 완벽하게 책임졌다. 당시 이청용이 조 감독의 축구가 어렵다면서 '만화축구'라는 표현을 썼고 그 자신이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당시 조 전 감독이 갑작스럽게 물러나면서 이청용 중심의 만화축구는 더이상 볼 수 없었지만 선수 본인도 즐거웠고 팀의 움직임도 굉장히 다이나믹 했다.
물론 벤투 감독의 전술은 조광래 감독의 전술과 크게 다르다. 후방 빌드업을 강조하고 측면 공격수들은 수비 가담도 많이 해야 한다. 따라서 이청용은 벤투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선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경기 출전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부상서 회복하고 독일 진출 후 플레이에 세기가 더해진 것은 사실. 서른살 밖에 되지 않았지만 많은 경험을 가진 것도 대표팀에는 큰 도움이 된다.
이청용이 살아난다면 벤투 감독은 강력한 무기를 장착하게 된다. 부활을 위해 뛰고 있는 이청용이 대표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지 주목된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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