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소희가 '돈꽃'과 '백일의 낭군님'에서의 활약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한소희는 최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백일의 낭군님'(극본 노지설/ 연출 이종재)에서 세자 이율(도경수 분)의 아내이자 야심가 김차언(조성하 분)의 딸인 세자빈 김소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극 중 김소혜는 이율이 아닌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지게 되면서 자신이 살기 위해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 하지만 방송이 거듭될수록 아버지 김차언의 또 다른 희생양임이 드러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특히 지난 2월 종영한 MBC 드라마 '돈꽃'에서 장부천(장승조 분)의 내연녀인 윤서원 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긴 한소희는 계속된 악역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상황.

이에 대해 그는 "서원과 소혜는 같은 악역이라도 좀 달랐다. 서원이 좀 더 목적이 뚜렷했던 것 같다. 소혜는 자신이 원해서 세자빈이 된 게 아니고 악행도 아이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택한 방법이었다. 그래서 이번 연기에는 그런 감정에 좀 더 집중하려고 했다. 무엇보다 소혜는 모든 것을 버리고 무연(김재영 분)과 도망치지 않나. 이에 비해 서원은 자신이 나서 협박도 하는 등 좀 더 자유로운 상황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해 이해를 도왔다.
또한 그는 '돈꽃'과 '백일의 낭군님' 촬영장 분위기에 대해 "'돈꽃' 선배님들과는 지금도 만난다. 저번주 쯤 모였다. 저희가 가족 같은 게 단톡방이 아직도 시끄럽다. 한 달에 한 번은 주기적으로 만나는 것 같다. 이런 '돈꽃' 때의 감정을 '백일의 낭군님' 팀에서도 느꼈다. 그래도 다른 점이 있다면 연령대가 다르다는 것? '돈꽃'은 제가 막내 라인이었다면 '백일의 낭군님'은 또래가 많았다는 점 정도다. 처음에 제가 경험이 없어 잘 몰랐는데 이런 촬영장 분위기가 쉽지 않다고 하더라. 제가 참 현장 복이 있구나 싶었다"며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한소희는 지난해 SBS 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한 이후, '돈꽃', '백일의 낭군님'으로 초고속 성장을 이룬 것에 대해 "저한텐 너무 과분한 성과다. 사실 제가 잘 했다기 보다 모두의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다들 좋은 기운을 가지고 노력해서 잘 된 거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여 훈훈함을 자아내기도.
얼굴이 다소 알려진 지금도 종종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는 그는 "사극이 정말 좋은 게 제가 머리를 풀고 나가면 아직 아무도 못 알아보신다. 물론 가끔 알아보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 또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서 아직까진 사람이 많은 곳에 잘 다니고 있다. 버스, 지하철도 잘 탄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성장이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도 사실. 이에 대해 한소희는 "전작의 성공이 부담은 많이 된다. '돈꽃'도 잘 되고 '백일의 낭군님'도 잘 되어서 다음 작품에서 해야할 것들을 많이 생각하고 있다. 고민도 많고 연구도 많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전작들이 잘 됐다고 해서 다음 작품에서 큰 역할을 맡아야 하거나 무조건 잘 돼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것보다 아무리 작은 역이라도 제가 제 몫을 다 해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는 각오를 밝혀 앞으로의 성장을 기대하게 했다. / nahee@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