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역대 4번째 일본인 신인왕. 그러나 만화에서만 가능할 것이라고 봤고, 일본에서는 통할지언정 더 큰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는 투타 겸업을 통해 이뤄낸 성과였기에 일본 야구계는 더욱 기뻐하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으로 오타니 쇼헤이가 선정됐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전미야구기자협회 기자단 투표에서 1위표 25장, 2위표 5장을 얻어 총 137점을 획득, 미겔 안두하(89점), 글레이버 토레스(25점·이상 뉴욕 양키스)를 제쳤다. 일본인으로서는 노모 히데오(1995년), 사사키 가즈히로(2000년), 이치로 스즈키(2001년)에 이은 역대 4번째 쾌거다.
지난 13일 오전 발표 예정이었던 신인왕 발표를 앞두고 일본 언론들은 이 과정을 생중계했다. 그리고 오타니의 신인왕 수상이 확정되자 기뻐했다. 오타니의 신인왕 수상 여부가 일본의 전국적인 관심사였던 것.

이후 속보로 오타니 신인왕 소식을 일제히 전한 일본 매체들이다. 그리고 다음날인 14일 오전, 일본 스포츠매체의 지면은 오타니로 도배되어 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오타니, 신인왕 1위표 30표 중 25표로 압승, 전국이 이도류에 매료됐다"는 제목의 1면 기사를 내보냈다. 오타니가 통역과 함께 기뻐하는 사진과 함께 지면의 위쪽과 왼쪽에는 오타니가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이뤄냈던 성과를 기록한 날들을 타임라인 형식으로 정리했다. 4월 1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첫 승의 순간부터, 4월 3일 첫 홈런, 그리고 9월 26일 22번째 홈런의 순간까지 모두 1면에 담았다.
'닛칸스포츠의 1면 역시 오타니였다. 닛칸스포츠는 신인왕 수상 직후 진행된 오타니와의 전화 인터뷰 내용을 1면 기사로 실었다. 오타니는 매체를 통해서 "미국에서 좋았던 것은 계속 생각하고 있었지만, 다친 것은 분하고 좋지 않았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이런 상을 받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은 영광이다"면서 "수준 높은 곳에서 1년을 뛰었다는 것 이상으로 굉장히 좋은 경험을 했다. 앞으로 더 길게 야구를 하고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오타니 열풍은 1년 내내 지속됐고, 신인왕 수상을 통해 열풍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