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선동렬 국가대표 감독 사퇴에 KBO도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선동렬 감독은 14일 서울 도곡동 KBO회관에서 14일 기자 회견 자리에 나와 사퇴 의사를 전했다. 선동렬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직에서 물러난다. 감독직 사퇴를 통해 국가대표 선수들과 금메달에 대한 명예를 지키고 싶었다"고 자진사퇴의 뜻을 밝혔다. 이어서 선 감독은 "오늘 총재를 만났다. 사직 의사를 전달했다. 사퇴와 관련해서 입장을 말하겠다. 야구인으로나 인간적으로 부족한 나를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입장을 전했다.
갑작스러운 사퇴에 KBO도 당황스럽다는 반응이었다. 선동렬 감독 사퇴 회견 이후 장윤호 사무총장은 "아무런 예상을 못한 상태에서 자리를 하게 됐다"고 운을 떼며 "KBO 전 직원도 예상하지 못했다. 어제 선동렬 감독께서 연락을 주셨다. 오늘 두시에 약속을 잡았고, 총재님 만난 자리에서 사의를 표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서 장 사무총장은 "총재님께서 한국야구와 나라를 위해서 도쿄 올림픽까지는 맡아줘야 한다고 부탁했다 .간곡히 20여분 간 붙잡았고, 나가는 것을 막고 복도에서 따라가서 요청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선동렬 감독님 의지가 강하게 굳히고 오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윤호 사무총장은 "10월 25일에 한 차례 뵌 적이 있는데, 당시 한국 야구 미래를 걱정하셨다. KBO도 총재님 뜻을 전해서 간곡하게 도쿄 올림픽까지 해달라고 요청을 했다. 당시 다른 말씀을 하지 않으셨는데, 여러 시간이 지나면서 고민을 깊게 하신 것 같다. 열이 40도까지 오를 정도로 많이 아프셨는데, 많은 고민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아울러 장 사무총장은 "총재님과 KBO 모두 정말 당황스러운 상황이 벌어졌다. 정말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 현재로서는 아무런 대책이나 추후 계획은 없다. 너무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정말 안타깝다"라며 "한국의 국보에 가까운 야구인이고, 훌륭한 분이다. 떠나보내는 것이 맞는지 판단이 안서고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다"라며 황망한 마음을 전했다.
추후 계획에 대해서는 "너무 당혹스러워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라며 이야기했다./ bellstop@osen.co.kr
[사진] 도곡동=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