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폭 논란’을 일으켰던 헥터 벨라스케스(30·보스턴)가 경기 중에도 망신을 톡톡히 당했다.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는 14일 히로시마 마쓰다줌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미일 프로야구 올스타전’ 5차전에서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6-5로 역전승했다. 4승 1패를 기록한 일본올스타는 남은 6차전 결과에 상관없이 시리즈 우세를 점해 4억 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올 시즌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보스턴 소속의 벨라스케스는 지난 12일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관(원폭돔)을 촬영한 동영상에 원자폭탄(Atomic bomb!)이라는 글과 폭탄 마크를 붙여 자신의 SNS에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다음 날 일본언론은 일제히 그를 비난하는 보도를 했다. 벨라스케스가 사과문을 올렸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5차전 승부처는 미국이 5-1로 앞선 7회였다. 마운드에 벨라스케스가 등판하자 일본 팬들이 일제히 야유를 퍼부었다. 작심하고 나선 일본 타자들은 2회 홈런을 쳤던 오카모토 가즈마가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우에바야시 세이지, 가이 다쿠야까지 세 타자 연속 안타가 나오며 벨라스케스를 철저히 공략했다.
당황한 벨라스케스는 송구실책까지 범하는 등 크게 흔들렸다. 일본은 1사 1,3루서 야마카와가 2타점 2루타를 때려 5-5 동점을 만들었다. ‘원폭 논란’ 실언을 한 벨라스케스는 결국 메이저리거라는 명함에 어울리지 않게 4실점하며 강판당했다.
8회 카이 타쿠야가 역전 결승타를 때려 일본에 승리를 선사했다. 야구종주국 미국은 매너까지 일본에 지면서 망신을 톡톡히 당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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