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테마] 경찰야구단 폐지와 SUN 사퇴...흔들리는 아마야구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11.15 10: 02

아마야구의 근간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사단법인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 소속 야구인들은 14일 청와대 앞에서 경찰 야구단 존속을 주장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경찰청 야구단 선수 모집 중단 통보와 관련하여 선수모집 중단 결정을 재고해주고, 의경이 폐지되는 2023년까지 경찰청 야구단이 존속하도록 결정해주시기를 문재인 대통령과 관계당국에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 경찰야구단 폐지...합법적 병역문제 해결통로 막히나

2005년에 창단한 경찰야구단은 상무와 더불어 한국프로야구 및 아마야구 선수들의 병역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 상무와 경찰소속 선수들은 프로야구 2군인 퓨처스리그에 참여해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했다. 전역 후 소속팀에 복귀해 더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정부는 지난해 5월 ‘2023년부로 의무경찰을 완전히 폐지하고, 해당 인력을 직업 경찰관, 소방관으로 대체하겠다’고 발표했다. 적어도 2022년까지 존속될 것으로 보였던 경찰야구단은 당장 2018년부터 선수수급을 중단했다. 기존 선수들만으로 퓨처스리그 참여가 불가능해 사실상 경찰야구단의 해체가 결정된 셈이다.
경찰야구단이 해체되면 합법적으로 병역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창구가 상무하나로 좁혀진다. 상무야구단만으로는 프로선수들을 다 수용할 수 없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일반군인으로 입대해 병역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야구인들은 “경찰청의 일방적인 선수모집 중단은 절차상으로도 문제가 있고, 경찰청 야구단에 소속된 현직 선수들을 비롯해 경찰청 야구단 입단을 준비하던 선수들이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 선동렬 감독의 대표팀 사퇴...흔들리는 전임감독제
선동렬 전 야구대표팀 감독은 14일 KBO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진사퇴를 발표했다. 선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직에서 물러난다. 감독직 사퇴를 통해 국가대표 선수들과 금메달에 대한 명예를 지키고 싶었다”고 뜻을 전했다.
지난해 7월 국가대표 전임감독에 선임된 선 감독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준우승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성과를 냈다. 다만 대표팀 선수선발 과정에서 아마추어선수들을 배제하고, 프로출신 군 미필 선수를 포함시켜 ‘특혜 논란’을 일으켰다.
결국 국민청원에 의한 국정감사로 국회 청문회까지 출석한 선 감독은 야구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도 없는 국회의원들의 수준이하 질문공세에 시달리기도 했다. 정운찬 KBO 총재가 국정 감사에서 “개인적으로 전임 감독제도에 반대한다”는 발언을 한 것도 선 감독의 의욕을 꺾었다.
선 감독은 사퇴문에서 “선수선발과 경기운영에 대한 감독의 권한은 독립적이되, 존중되어야 합니다. 한국청렴운동본부가 국민권익위원회에 저의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달라는 신고를 했습니다. 억측에 기반한 모함이었습니다. 마음 아팠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종결 처분이 내려졌습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2020 도쿄올림픽을 개최하는 일본은 현재 미일 올스타전을 열어 대표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반면 한국은 선 감독의 사퇴로 대표팀 전임감독제가 지속될 수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아마야구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성인대표팀의 운영에 전반적으로 물음표가 붙게 됐다. 아울러 선동렬 감독의 후임감독도 엄청난 부담감을 떠안게 됐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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