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파울’ 배병준, 경기 후 김종규에게 사과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11.15 05: 52

동업자 정신이 필요한 프로농구다.
안양 KGC는 13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19 SKT 5GX 프로농구’ 2라운드 홈경기에서 창원 LG를 93-88로 이겼다. 
경기 중 거친 장면이 나와 관중들을 놀라게 했다. 2쿼터 초반 속공상황에서 레이업슛을 시도하던 김시래를 박형철이 블록했다. 박형철이 김시래에게 스틸을 시도하면서 1차 신체접촉이 있었다.

이 때 김시래는 이미 균형을 잃었고, 레이업슛을 시도하다 블록슛을 먹었다. 1차 접촉에서 파울이 불리지 않자 박형철은 다시 한 번 김시래의 공을 강하게 내리쳤다. 박형철이 넘어진 김시래에게 미안하다는 표현을 했고, 김시래를 일으켜 세워주면서 별다른 불상사는 없었다.
현주엽 감독은 이미 1차 접촉에서 파울이 지적되지 않은 것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이후 LG의 공격에서 다시 문제의 장면이 나왔다. 김종규가 덩크슛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배병준이 김종규의 손목을 강하게 내리쳤다. 강하게 코트에 떨어진 김종규는 손목을 잡고 고통을 호소했다. 배병준은 즉각 사과를 하지 않고 김종규를 외면했다.
이에 김시래 등 화가 난 LG 선수들이 배병준에게 다가서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배병준이 U파울을 받았지만 현주엽 감독의 화는 누그러들지 않았다. 가뜩이나 지난 시즌 부상으로 결장이 길었던 김종규이기에 LG는 더욱 민감하게 반응을 할 수밖에 없었다.
배병준은 2012년 LG에 입단해 지난 시즌까지 활약했다. 지난 시즌 2경기 출전에 그쳤던 배병준은 올 시즌 KGC로 이적해 평균 8.4점, 3점슛 성공률 50%(리그 4위)로 맹활약하고 있다. 지금처럼 해준다면 배병준은 기량발전상을 충분히 노려볼만하다. 그랬던 배병준이 전 소속팀 동료에게 마치 감정이 실린 듯 거친 파울을 한 것은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KGC 관계자는 “경기 후 배병준이 김종규 및 김시래에게 전화를 걸어서 사과를 했다. 배병준은 KGC로 이적해 뛸 기회를 얻게 해 준 LG 구단에게 감사하고 있다. 전 소속팀에 억하심정이 있다는 이야기는 사실무근이다. 본인도 그 파울 후 심적으로 괴로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농구에서 종목특성상 거친 플레이는 언제든지 나올 수 있다. 다만 상대선수의 부상을 야기할 수 있는 의도적인 거친 플레이는 지양해야 한다. 설령 의도치 않게 거친 파울을 했더라도 상대선수의 안위를 먼저 살피는 최소한의 예의는 필요하다. 승리도 중요하지만, 타인에게 모범이 될 수 있는 플레이를 펼쳐야 프로선수가 아닐까.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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