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마무리캠프에서 첫 이탈자가 발생했다. 내야수 한동희(19)가 불운의 대상이다.
롯데 내야수 한동희는 지난 14일,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조기 귀국했다. 훈련 도중 생긴 부상이 한동희의 발목을 잡았다.
한동희는 지난달, 31일, 콜롬비아에서 열린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세계야구선수권대회(23세 이하) 대표팀에서 활약한 뒤 귀국했다. 대표팀의 주전 내야수로 타선을 이끌며 활약했다. 비록 대표팀은 4위의 성적으로 마감했지만 한동희는 타율 3할2푼4리(37타수 12안타) 2홈런 7타점 12득점 OPS 0.973으로 활약했다.

대표팀으로 국제대회를 치렀지만 마무리캠프 명단 역시 포함됐던 한동희는 대표팀이 해산한 뒤 약 일주일간 휴식을 취했다. 지난 7일에서야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뒤늦게 합류했다. 캠프 합류 이후 정상적으로 훈련을 받으며 구슬땀을 흘렸다. 하지만 지난 12일 훈련 도중 왼쪽 엉덩이 아래 쪽 햄스트링에 미세한 통증이 찾아왔다.
결국 한동희는 훈련을 중단했고, 지난 13일 훈련에서도 제외됐다. 당초 구단은 휴식을 취하고 상태를 체크할 예정이었지만 양상문 감독은 한동희를 조기 귀국시키는 방법을 택했다. 구단 관계자는 "감독님께서 내년 시즌을 위해 휴식과 치료에 전념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셨다. 그래서 캠프 완주 대신 조기 귀국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굳이 무리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한동희에게 멈춤 지시를 내렸다. 일단 한동희는 귀국 이후 정밀검진을 통해 정확한 상태를 체크할 예정이다.
올해 한동희는 신인으로 1군 무대에서 87경기 타율 2할3푼2리(211타수 49안타) 4홈런 25타점 OPS 0.639의 기록을 남겼다. 개막전 선발 출장의 영광을 안았지만, 이후 신인의 한계를 경험하며 부침을 겪었다. 올해 마무리캠프를 통해 확실한 눈도장과 기량 성장을 꾀하려고 했지만 시즌 종료 이후 대표팀까지 치르는 강행군 속에 부상을 얻으며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