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형준이 '라디오스타'에서 이혼 심경부터 '탁재훈 라인'에 대한 해명까지 다 밝히면서 솔직 입담의 끝판왕을 보였다.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는 한무, 임형준, 매드클라운, 최현우가 출연해 '오늘만 모른 척할게요' 특집을 꾸미는 모습이 그려졌다.

임형준은 이날 슬픈 눈빛의 소유자라는 타이틀로 소개됐다. 그는 "'범죄도시'로 조금 잘 됐다"며 "비겁한 역할이 아니라 애인을 뺏겼지 않냐. 물고문도 당한다. 슬픈 캐릭터다"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옹호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범죄도시' 강윤성 감독님의 차기작과 함께 하고 있다. 강윤성 감독님의 페르소나로 활약 중"이라고 말하다 "한때는 탁재훈의 페르소나 아니었냐"는 김구라의 말에 "이번 방송에서 이를 풀고 싶었다. 엄청 오래 전 이야기다. 과거 절친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임형준은 최근 이혼 소식을 전했다. 이에 대해 말을 꺼내자 임형준은 "누군가가 전화가 와서 전화기를 꺼둔 적이 처음이다"라고 그날을 떠올렸다. 임형준은 "그날 영화 리딩날이었다. 영화 리딩하고 났는데 유일하게 친분있는 기자님이 '이혼하셨어요? 기사 났던데'라고 전화가 왔더라. 기사를 뒤늦게 확인하고 나니 10초 간격으로 전화가 울렸다. 빚을 진 적은 없지만 빚 독촉에 쫓기는 마음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기사나기 1년 전에 이혼을 했던 터라 가까운 분들은 다 알고 있었다"고 담담하게 밝혔다. 임형준은 "사실 이걸 내가 먼저 이야기를 할까 싶었다. 내 가정사가 남의 입을 빌려서 말하기가 싫었다. 하지만 내 이야기를 먼저 하는게 이상하기도 했다. 그래서 타이밍만 보던 중이었다. 그러다 알려져 차라리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그래서 그날은 이틀간 휴대폰을 꺼놨다"며 "다행히 그날이 남북 정상회담이 있었다"고 말해 김구라로부터 "이번 정부 수혜자"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
임형준은 "탁재훈 라인이냐 김수로 라인이냐"라는 질문에 '라인 특혜' 의혹을 해명하기도. 그는 "탁재훈이 진짜 웃기다. '가문의 영광' 촬영하다 만났는데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웃길까 싶었다. 너무나 빠졌다. 이 형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한창 그 때 열심히 일을 했어야 했는데 내가 한창 일을 해야 할 시기에 탁재훈씨 현장에 있더라"라며 광팬 수준으로 탁재훈을 쫓아다녔던 과거를 떠올렸다.
그는 "그러다 누군가가 내게 '네가 지금 연예인 쫓아다닐 때야?'라는 말을 했다. 그 말을 듣고 조금씩 발길을 끊었다. 그러다 결혼하고 자연스럽게 못 만났다"고 탁재훈과의 과거 친분에 대해 설명했다. 임형준은 "탁재훈과 요즘에는 조금씩 다시 보고 있는데, 김구라 씨가 자꾸 탁재훈씨 안부를 물어보더라. 그래서 뭐라도 정보를 알아야 할 거 같아서 보고 있다"고 말해 김구라를 폭소케 했다.
이어 임형준은 "자꾸 사람들이 '누구 라인이다', '누가 꽂아줬다' 이런 말을 한다. 하지만 그런 시대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런 임형준을 보며 MC들은 "마치 자생을 못 한다는 말 같아서 기분이 더 나쁠 것 같다"고 그의 심정을 이해했다.
임형준은 '1박2일' 멤버가 될 뻔한 사실을 공개하기도. 그는 "사실 '1박2일' 론칭할 때 연락이 왔다. 그런데 그 때까지만 해도 강호동 형을 잘 몰랐다. 그래서 안 했는데 나 대신 합류한 게 김C였다"며 '1박2일' 멤버가 될 뻔한 사연을 전해 보는 이마저 안타깝게 만들었다. 또한 과거 군부대 프로그램에서 삽타기 187개를 해낸 기록, 박진영과 조성모 성대모사로 몇 년을 우려먹은 개인기를 다시금 들춰내 웃음을 선사했다. / yjh0304@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