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아이스하키 해체', 남북 단일팀의 약속은 '무효화'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11.15 15: 25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남북 단일팀 논란 때 정부가 내놓았던 약속은 무시됐다.
국군체육부대(상무)가 동계올림픽 종목 선수들을 더이상 선발하지 않는다. 아이스흐키를 비롯 스키, 빙상 등 동계 3종목을 2019년 전반기까지 운영한다고 했던 상무는 계획대로 더이상 운영을 하지 않는다. 다만 문제는 정부가 남북 단일팀을 만들며 했던 약속이 공염불이 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방부는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상무에 동계 종목 3개(빙상, 스키, 아이스하키)를 추가, 2019년 전반기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군입대 등으로 선수 생활에 위기가 몰렸던 선수들은 상무의 동계종목 창단을 바탕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일궈냈다. 특히 아이스하키의 발전은 대단했다.
2012년 3부리그에서 출발했던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는 올해에는 월드챔피언십, 즉 1부리그에서 뛰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킨 아이스하키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결과를 만들었던 것.
협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가장 큰 이유였지만 상무에서 선수생활을 하면서 기회를 얻은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큰 역할을 했다.안진휘 등은 상무에서 선수생활을 하면서 경기 감각을 이어갔고 동계 올림픽서 가장 중요한 종목인 아이스하키의 반전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더이상 선수를 선발하지 않기로 한 상무의 결정으로 한국 아이스하키는 다시 위기를 맞게 됐다.
문제는 평창 동계올림픽 직전 약속했던 것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 큰 문제로 대두된 상황.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남북 단일팀을 구성할 때 정부는 여자 대표팀 선수들을 만난 자리에서 아이스하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대표팀의 요구사항 중 하나가 상무 아이스하키팀 유지였다. 하지만 평창올림픽이 끝나자 정부는 지원 약속을 외면했다. 상무의 아이스하키팀 유지가 대표팀의 요구사항이었는데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 관심조차 없는 상황이다.
다른 종목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때문이다. 한정된 예산안에서 운영되는 상무이기 때문에 동계종목을 없앨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동안 상무 아이스하키팀 운영도 대부분 대한아이스하키협회와 한라 그리고 대명의 지원으로 운영됐다는 점이다.
동계 올림픽을 통해 남북화해의 기회를 만든 정부지만 급한 상황에서 약속만 하고 실행은 하지 않고 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상무 아이스하키팀 문제 해결을 위해 문체부와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연락 조차 받지 않는다. 도종환 장관은 차치하더라도 실무자인 노태장 차관도 협회의 만남요구에는 출장이라는 이유로 거절중이다.
상황이 급박했을 때 내놓은 약속이라도 지켜야 한다. 적어도 현재 생긴 문제점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대화라도 나눠야 한다. 어쨌든 피해는 선수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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