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의 낭군님' 김기두 "코믹 이미지 걱정? 아예 최고 되고파요" [Oh!커피 한 잔]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8.11.16 11: 08

그가 있는 곳엔 언제나 웃음이 있다. 환상적인 감초 연기로 어떤 역할이든 맞춤 옷을 입은 듯 소화해내는 배우 김기두 이야기다.
김기두는 최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백일의 낭군님'(극본 노지설/ 연출 이종재)에서 극 중 원득(도경수 분)과 홍심(남지현 분) 부부의 친구이자 끝녀(이민지 분)의 남편인 구돌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구돌은 기억을 잃고 '아쓸남(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남정네)'이 된 원득에게 다양한 조언을 해줘 웃음을 선사한 인물. 참신한 대사는 물론 특유의 코믹한 표정과 행동으로 수많은 '짤'들을 탄생시켰다.

이에 대해 김기두는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 OSEN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꿈같은 시간이었다. 고생도 많이 했는데 사실 고생을 안 하는 작품이 어디 있겠나. 그럼에도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아직도 지구 어딘가에 송주현이라는 마을이 있는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힌 뒤, "잘 될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팀워크가 좋다 보니까 각자 알아서 작품 홍보도 열심히 했다. 특히 이준혁 선배님, 저, 이민지, 남지현에게는 tvN에서 '홍보 요정'이라고 사원증까지 만들어줬다. 많은 분들이 절 보고 구돌이라고 기억해주시는데 배역 이름을 알아주신다는 건 그만큼 캐릭터가 사랑받았다는 뜻이라 의미가 깊은 것 같다"라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특히 김기두는 촬영하면서 가장 재밌었던 신으로 '각설이신'을 꼽으며 "각자 거지 분장에 열을 올려 연기하다 보니 웃음이 나올까 봐 서로가 서로의 얼굴을 보지 못할 정도였다. 그 덕에 '홍심이 연기 천재설'도 나왔다. 그 분위기에서 눈물을 흘렸으니 말이다"라고 비하인드스토리를 전해 폭소를 유발하기도.
그는 이어 "감독님께서 배우들끼리 프리하게 호흡하는 걸 좋아하셔서 '컷'을 잘 안 하신다. 그래서 더 좋은 장면들이 많이 나온 것 같다"라며 "감독님과는 tvN '또 오해영'부터 OCN '듀얼'까지 함께한 사이다. '듀얼' 때도 불러주셨는데 이번 '백일의 낭군님' 때도 연락을 주셨다. 대본을 보고 바로 '대박 나겠다' 싶더라. 은혜를 갚기 위해서 앞으로 감독님 작품엔 계속 나와야 할 것 같다"라고 자신을 챙겨준 이종재 감독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 외에도 김기두는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도경수, 남지현, 이민지에 대해 각각 "남녀 주인공이 둘 다 대단하다. 경수는 그 바쁜 와중에 콘서트 준비까지 하더라. 존경스러웠다. 촬영장에서 웃음 한 번 잃지 않았고 자기도 피곤할 텐데 저한테 비타민까지 챙겨줬다", "지현이는 체력이 대단하다. 참 고마웠던 게 단 한 번도 찡그리지 않고 계속 웃고 있었다. 촬영장의 해피바이러스였다", "민지는 좋은 친구를 얻은 느낌이다. 저랑 촬영이 같다 보니 끝나고 맥주도 하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많이 나눴다. 좋은 배우라는 걸 알고 있어서 같이 하게 됐을 때 좋았다"라고 칭찬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그는 시청률 10% 공약으로 춘 엑소의 '으르렁' 춤에 대해 "선호가 제가 자기 밑이라고 했는데 시청자분들이 저희가 춘 댄스를 보시고 제게 주신 등수가 5등이다. 도경수, 남지현, 정수교, 이민지 다음이 저다. 선호는 '뭐지?라고 할 정도로 엄청 못 추더라"면서 "선호가 멋있는 장면에 많이 나오니까 배가 아팠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김기두가 이 같은 농담을 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김기두와 김선호는 KBS2 '최강 배달꾼'에서부터 친분을 쌓아온 사이였기 때문. 심지어 김선호의 '백일의 낭군님' 캐스팅에 물꼬를 튼 이가 바로 김기두였다. 그는 "선호가 실제 정제윤 캐릭터와 비슷한 점이 많다. 허당끼가 많다. 감독님께서 제윤이라는 역 캐스팅을 고민하고 계실 때 바로 선호가 생각나더라. 이후 감독님께 말씀드렸더니 감독님도 생각하고 있던 배우라고 하셨다. 그래서 바로 '제가 꼬실게요'라고 말한 뒤 전화를 걸었다. '대박 드라마가 하나 있으니 같이 하자'고 말이다. 물론 캐스팅은 감독님께서 하신 거지만 그래도 거기에 제 지분이 15% 정도는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설명해 이해를 도왔다.
이처럼 출연진, 제작진과 남다른 친분을 과시하며 '백일의 낭군님'이라는 인생작을 남기게 된 김기두. 이러한 상승세를 이어받아 그는 곧바로 OCN '신의 퀴즈: 리부트'에 합류해 촬영 중인 상황. 그곳에서 낯을 심하게 가리는 특수수사부 형사 남상복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기두는 "이번이 시즌5인데 굳이 전 시즌을 보지 않아도 재밌을 거다. 소심하지만 점점 다부져지는 남상복의 형사의 모습을 저만의 코믹 스타일로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지기도.
끝으로 그는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무한한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 받은 사랑은 좋은 연기로 갚아가도록 하겠다. 앞으로도 구돌이, 배우 김기두에게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말한 뒤, 계속된 코믹 연기에 대해 "우선 제 스타일의 연기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 아직은 재밌는 연기하면 무조건 김기두라는 이름이 나오는 게 아니니까 더 노력하겠다. 그러면서 서서히 다채로운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 아직 못 보여드린 게 많아서 언젠가 다른 기회를 통해 나타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는 바람을 드러내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 nahee@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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