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뒤에 테리우스'에서 액션부터 코믹분장까지, 눈빛으로 다한 소지섭이다. 특히 키스신 하나 없이도 로코물을 완성한 그의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15일 방송된 MBC 수목 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 (이하 내 뒤테)' 최종회에서는 국정원장 심우철(엄효섭 분)을 R3로 후송하는 도중, 함께 타고 있는 테러팀 박도환 팀장이 그를 빼돌렸다. 총격전까지 오가며 살벌한 접전이 펼쳐졌다. 심우철은 박도환과 눈빛을 주고 받았다. 이를 본(소지섭 분)과 도우(성주 분)도 전해들었고, 함께 있던 직원들이 현장에서 전원 사망했단 소식에 분노, 그 사이, 심우철과 박도환은 차량을 버리고 도망쳤다. 본은 인근 CCTV를 추적하려했으나 쉽지 않았다. 본은 "사전에 준비한 것"이라면서 CCTV가 아닌 해외도주 경로랑 그 동안 숨겨둔 다른 은신처를 알아보기로 했다.
심우철과 박도환은 윤춘상(김병옥 분)을 만나러 갔다. 두 사람은 중국을 거쳐 제3국으로 나갈 작전을 펼쳤다. 본은 해외로 뜨기 전 찾아야한다고 했고, 용태(손호준 분)는 자신을 미끼로 삼아 그들의 위치를 파악하라고 했다. 용태는 작전대로 약속장소에 나갔다. 본은 "사방이 뚫린 공간, 수많은 저격포인트"라며 함정임을 알아챘다. 바로 케이가 총을 쐈고, 그 자리에서 용태가 쓰러졌다. 용태는 바로 구급차로 이송됐으나 이미 사망한 뒤였다.


윤춘상과 심우철 짓이었다. 용태의 희생으로 두 사람의 위치가 파악됐고, 본과 도우가 필사적으로 추격했다.
마침내 두 사람이 탑승한 차량을 따랐고, 본이 심우철과 윤춘상 앞에 나타났다. 본이 윤춘상에게 총을 겨눈 심우철의 팔에 조준을 마추며 마침내 심우철과 윤춘상을 잡는데 성공했다.
이후 본은 다시 베이비시터의 일상으로 돌아왔다. 애린의 아이들을 돌보며 평범한 일상을 즐겼다. 아이들과 장난도 치며 '코코' 아저씨로 돌아왔다. 아이들은 본의 집으로 놀러가고 싶어했고, 아이들과 함께 키우는 물고기 밥을 주며 평화로운 하루를 보냈다.?이어 아이들에게 "아저씨 없는?동안 잘 보살피고 있어라"며 또 모험을 떠날 거라고 했다. 본은 "금방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며 어디론가 떠났다.

다시 1년 후 폴란드에 케이가 도착했다. 케이는 폴란드에서도 테러를 계속 시작했다. 그 뒤에 본이 있었고, 본이 케이의 머리 정중앙을 총으로 가격, 케이는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이어 마지막 남은 케이까지 클리어하며 완벽하게 적폐청산하는데 성공, 본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고, 죽지 않고 살아난 용태에게는 새 신분을 선물했다.
무엇보다 본과 애린의 재회도 눈길을 끌었다. 본이 애린에게 '남산에서 모히토 한잔 하자'고 약속한 대로 애린이 있는 테이블에 모히토를 주문시켰고, 이어 "보고 싶었다"며 나타난 것. 본은 "드디어 모히토를 마신다"며 달달한 눈빛으로 애린을 바라봤다. 이후 두 사람은 영실의 마지막 작전으로 위장부부가 되어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한편, 소지섭은 극 초반부터 '한국판 레옹'이란 별명을 얻으며 뜨거운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극중 소지섭의 정체가 김본과 왕정남 사이에서 무엇일지 고민하던 고애린(정인선 분)의 상상력 속에서는 영화 '007 스펙터'를 연상하게 하는 장면도 그려지는 등 경찰, 요원, 킬러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것.
특히 애틋한 전개가 이어진 가운데 안방극장을 훅 치는 코믹연기도 한 몫했다. 극 중 점을 칠 수 있다는 오해를 받은 본을 상상하는 모습에서 소지섭은 '무릎팍 도사' 분장을 과감히 하고 등장, 진지한 카리스마만 보여줄 줄 알았던 그의 반전 모습이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았다. 본이 낮에는 베이비 시터로 변신해 아이들과 '코코코'를 하며 다정함이 넘치는 모습도 시선을 사로 잡았다. 멋진 모습과 코믹함을 넘나드는 연기였던 것.
물론 센스 있는 연출도 뒷받침 됐지만, 멋짐과 코믹을 넘나드는 소지섭의 연기변신은 극의 재미를 더욱 승화시켰다. 진지하면서도 웃음포인트를 놓치지 않았던 소지섭, 제대로 된 변신을 보여주며 다시 한번 그의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특히나 상대역 정인선과의 키스신 하나 없이도 수많은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며 시선을 강탈, 마음까지 뒤흔든 진정한 '테리우스'였다. /ssu0818@osen.co.kr
[사진] '내 뒤에 테리우스'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