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 트와이스? 일본 혐한류는 (개)무시가 답[손남원의 연예산책]
OSEN 김제이 기자
발행 2018.11.16 14: 48

일본 출장이나 여행길에 도쿄 시내에서 극우세력의 가두선전 차량을 간혹 마주친다. 그때마다 '참 못났구나'싶다. 확성기 들고 그 주위를 맴도는 인물들이란 게, 속된 말로 찌질하고 추레하다. 혐한류에 재미들린 길거리 극우 무리다. 행인들 대다수는 눈길 한 번 주지않고 지나간다.
일본 내 혐한 세력은 가장 위와 밑바닥, 두 개 층에 주로 포진했다. 상위 계층에는 자기네 이익과 입지 강화를 위해 반한 감정을 조성하는 자칭 엘리트 그룹이 버티고 있다. 내부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민족주의를 앞세워 외부의 적을 찾는 지도층은 어느 나라, 어느 역사에나 존재한다. 일본이라고 다를리 없다. 
'한국인을 죽여'라고 외치며 도쿄 신오쿠보 대로를 행진하는 시위대 면면을 보면 우리가 아는 보통 일본인들과는 완전히 다르다. 하나같이 덜 떨어진 못난이들을 어디서 이렇게 끌어모았나 싶을 정도다. 같은 일본인 사회에서 왕따나 당했을 법한 인간들이 엉뚱한 선동질에 잘못된 우월감을 느꼈을 게 분명하다. 결국 나치도 이렇게 탄생했고 종말을 고했다.

연예기자가 답지않게 일본의 혐한 얘기를 꺼낸 건 불똥이 자꾸 한국 아이돌그룹으로 튀어서다. 최근에는 방탄소년단이 한바탕 홍역을 치렀고 16일에는 트와이스가 찬물 세례를 맞았다. 이들은 자랑스런 대한민국 출신 가수들이지만 팬덤은 지구촌을 커버한다. 특히 방탄의 경우 전세계 넘버원의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일본에도 이들의 수많은 팬들이 존재한다. 일부 혐한 무리가 악악댔지만 방탄의 일본 돔 투어는 대성황이다. 대다수 일본인도 혐한 무리와는 사고의 궤를 달리한다. 이들은 일본 우익 언론의 보도를 보고 "한국에 가면 무서워서 다니지도 못할 것"이라고 오해하다가 따뜻한 환대에 놀라기 십상이다. 
이를 거꾸로 대입해도 비슷하다. 일본 내 한국 관광객 수는 역대 최고란다. 
방탄과 트와이스가 상대하는 건, 바로 이들 정상적인 일본인이고 일본 팬들이다. 일본의 찌질한 혐한 무리들 선동에 한국 연예계 전체가 흥분하는 건 득보다 실이 많다.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가 편하게 자기 본업에 충실할수 있도록 우리라도 이들을 편하게 해주는 게 좋지않을까. 혐한 무리는 (개)무시가 정답이다. /mcgwire@osen.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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