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석 영구실격' KBO, 히어로즈 퇴출 경고장인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11.16 17: 31

KBO가 예정대로 이장석(52) 전 히어로즈 대표이사를 영구실격 처분했다. 말 그대로 영구 퇴출을 의미한다. 
KBO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 히어로즈 이장석 전 대표이사와 남궁종환 전 부사장을 영구실격 처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달 12일 KBO 상벌위원회에서 구단 운영에서 불법적 행위로 사적 이익을 취하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두 사람에 대해 영구실격을 심의했다. 정운찬 KBO 총재가 한국시리즈 이후로 최종 승인했다. 
KBO는 앞으로도 이장석 전 대표의 복권이 불가능하다고 못을 박았다. '이장석 히어로즈'를 불허하겠다는 뜻이다. 지난 2008년 히어로즈를 창단시킨 뒤 일선에서 경영을 이끈 이 전 대표였다. 지난 2월 4년형을 선고받고 구속 수감된 뒤에도 '옥중 경영'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이 전 대표의 그림자가 짙은 히어로즈다. 

여전히 주식회사 서울 히어로즈의 최대 주주(67.56%)는 이 전 대표다. 전면에 나서진 않더라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경영이 가능하다. 히어로즈 구단에선 "전 대표가 이미 대표직을 상실했다. 히어로즈 법인과는 무관하다"고 선긋기를 하고 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 같은 시선을 의식해서인지 KBO는 '향후 이 전 대표가 히어로즈 구단 경영에 관여한 정황이 확인될 경우 구단은 물론 임직원까지 강력 제재할 방침이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히어로즈 구단에 이 전 대표의 직간접적(대리인 포함) 경영 참여 방지책을 내달 21일까지 제출하길 요구했다. 
만에 하나 향후 이 전 대표가 구단 경영이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KBO가 히어로즈 퇴출 카드를 꺼내들 것이라는 게 야구계 시각이다. 안정적인 리그 운영을 위해 궁극적으로 히어로즈를 대기업에 매각시키는 게 KBO의 최종 그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히어로즈 인수를 원하는 대기업이 있다는 이야기도 꾸준히 흘러나온다. 하지만 구단 퇴출은 어디까지나 최후의 방법일 뿐, 당장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 히어로즈 역시 내년부터 키움증권과 5년 메인 스폰서 계약을 맺어 안정적인 구단 운영의 발판을 마련했다. 
히어로즈 구단이 이 전 대표의 그림자를 얼마나 지워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KBO는 내년 6월30일까지 히어로즈의 미신고 트레이드 금액 6억원을 환수하기로 했다. 만약 히어로즈가 6억원을 내지 않는다면 KBO와 정면 충돌, 불편한 관계가 불가피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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