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박해일X문소리, 20대 리즈시설 사진 첫 공개[Oh!쎈 컷]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11.16 15: 45

 장률 감독의 11번째 마스터피스로 주목 받고 있는 영화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제작 률필름, 공동제작 백그림, 배급 ㈜트리플픽쳐스)의 주연배우 박해일, 문소리의 풋풋하고 청순했던 리즈시절 이 담긴 사진이 공개됐다.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는 오랜 지인이던 남녀가 갑자기 함께 떠난 군산 여행에서 맞닥뜨리는 인물과 소소한 사건들을 통해 남녀 감정의 미묘한 드라마를 세밀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배우 박해일과 문소리는 ‘박하사탕’(2000)이 개봉 이후 한 연극의 뒤풀이 장소에서 처음 만났다고 한다. 박해일은 최근 열린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문소리 선배가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부터 청초하셨고, 단아하셨다. 그래서 정말 좋아했던 기억이 있었다”라며 첫 만남을 회상했다.

당시 배우 문소리는 ‘박하사탕’(감독 이창동)의 순임이 현실로 걸어 나온 듯, 평소에도 비슷한 스타일의 원피스를 즐겨 입었다고 한다. 박해일이 만났던 18년 전 문소리의 청초한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영화 스틸이미지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공단식당 간판 앞에서 찍은 사진은 대사가 있었던 첫 장면인데, 이곳이 이번 작품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의 촬영지인 군산이었다는 점에서 묘한 인연의 고리로 연결된다.
이에 대해서 문소리는 “’박하사탕’에서 대사가 있는 첫 씬이 설경구 선배, 김영호에게 카메라를 전해주러 갔었던 식당이 있었다. 그곳이 군산이었다. 그때는 군산이 너무 무서웠다. 영화를 잘 모르니 세상이 다 무서웠다. 그렇게 떨면서 지냈던 기억이 있었는데 이번 작품을 찍으러 내려가서‘아 거기가 군산이었지. 그런데 내가 군산으로 다시 영화를 찍으러 왔구나’ 싶었다. 다시 가 본 군산은 굉장히 아기자기하고 소박하지만 재미난 곳이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아름다움들이 섞여 있어 화려하진 않지만 들여다보게 된다”라며 다시 찾은 군산에 관해 남달랐던 감회를 밝혔다.
대학로에서 주목받던 신인 박해일은 2001년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로 데뷔해 ‘질투는 나의 힘’ ‘국화꽃 향기’에서 연이어 주연을 꿰차며 충무로에 혜성같이 등장한 괴물 신인이었다. 그가 대중에게 가장 강렬한 인상을 준 작품은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2003). 살인 용의자 박현규 역할로 분해 관객들의 뇌리에 선악이 공존하는 독보적인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 속에서의 박해일의 모습을 ‘비누 냄새 나는 변태’라고 일컬은 적이 있는데, 이는 박해일만의 유일무이한 모순적인 매력을 절묘하게 표현한 말로써 지금까지도 통용되는 애칭으로 남아있다.
봉준호 감독은 최근 박해일에게 ‘살인의 추억’ 촬영 당시 자신이 직접 필름 카메라로 찍었던 흑백사진 한 장을 건넸다고 한다. 약 15년 전 배우 박해일의 앳된 얼굴을 고스란히 간직한 흑백 사진은 지금까지 어디에도 공개된 적이 없이 봉준호 감독이 소장하고 있던 사진이라는 후문. 사진 속에 고개를 숙이고 사색에 빠진듯한 박해일은 무한대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봉준호 감독 제공, 영화 스틸이미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