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정우영 없는 벤투호, 구자철-주세종 빛날까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11.17 05: 23

벤투호의 호주 원정. 돌아온 구자철-주세종이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7일(한국시간) 오후 5시 50분 호주 브리즈번서 호주와 A매치 평가전을 가진다.
벤투호는 정상 전력이 아닌 채로 호주 원정길에 올랐다. 기성용(뉴캐슬), 손흥민(토트넘), 장현수(FC도쿄), 정우영(알 사드), 이재성(홀슈타인 킬) 등 대표팀의 근간을 이뤘던 핵심 자원들이 저마다의 이유로 제외됐다.

가장 타격이 큰 것은 역시나 중원이다. 벤투 감독은 9월-10월 A매치 4경기 동안 4-2-3-1을 활용했다. 그 중심에는 기성용-정우영의 중원이 있었다.
기성용-정우영의 중원은 칠레-우루과이 같은 강호를 상대로도 밀리지 않고 주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패스에 능한 두 선수가 적극적으로 경기를 조율하며 벤투호의 '빌드업 축구'가 성공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
하지만 벤투호의 핵심이었던 기성용-정우영 모두 이번 호주 원정에는 불참했다. 기성용은 배려 차원에서 명단 제외, 정우영은 클럽 팀 훈련에서 부상을 입어 대표팀서 낙마했다.
벤투 감독은 이번 호주 투어에서 '원정 경기력'과 '회복력'을 체크함과 동시에 "주전 선수들의 공백에 어떻게 대처할지 확인하고 대체자를 찾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기성용-정우영의 공백에도 벤투 감독은 "대표팀 스타일이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새롭게 온 선수들이 대표팀의 전술에 어떻게 녹아들지 확인하고 싶다"고 선언한 상태다.
한편 벤투 감독은 11월 A매치 명단에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복귀시켰다. 그는 지난 10월 A매치 명단에도 포함됐으나 잔부상으로 김승대(포항)가 대신 합류한 바 있다.
주세종(아산) 역시 정우영 대신 발탁됐다. 지금 시점에서 기성용-정우영의 대체자로는 주세종-구자철이 제일 유력하다. 황인범(대전)이나 김정민(리피링)이 당장 중원 빈 자리를 채우기는 경험이 부족하다.
벤투호에 처음 이름을 올린 구자철과 주세종은 모두 소속 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하고 있다. 수비진 보호와 패스 플레이 등으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수비형 미드필더에 완벽하게 연착륙했다. 
주세종 역시 아산의 K리그2 우승을 이끌며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왕성한 활동량과 패스 등을 앞세웠다. 대체 발탁인 만큼 벤투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구자철과 주세종이 호주 원정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대표팀 중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은 더욱 다양해지게 된다. 
벤투호 첫 출전 기회를 잡은 구자철-주세종 두 베테랑이 벤투 감독에게 행복한 고민을 선사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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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F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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